매일신문

베어벡호, 첫 모의고사 이라크에 3-0 대승

염기훈·이천수·이근호 연속골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대회를 앞두고 가진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3대0으로 승리, 47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아시안컵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29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염기훈, 이천수, 이근호가 차례로 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15개월 만에 A매치에 나선 이동국을 정점으로 염기훈과 최성국이 좌·우에 포진, 시작부터 거센 공격을 펼쳤다. 이라크는 한국의 아시안컵대회 조별 예선 상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바레인을 염두에 둔 가상의 상대로 사우디 보다 유연성은 떨어지지만 더 강한 힘을 갖춘 팀. 그러나 한국의 기세에 눌려 견고한 수비 자세로 전환, 공격을 막아내며 역습을 노렸다.

한국은 염기훈과 최성국의 활발한 측면 공격과 이동국의 노련한 플레이로 이라크를 압도했다. 이동국은 오랫만에 A매치에 출전했지만 페널티 구역 안에서 유효 슛을 날리는가 하면 2선으로 빠져나와 쇄도하는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주는 등 기대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의 전반 공격은 매끄러우면서도 상대를 크게 뒤흔들지는 못했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공격이 더 강력해지면서 6분 만에 염기훈의 선취 골이 터졌다. 오범석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이라크 골키퍼 손에 맞고 튀어나오자 염기훈이 사각에서 날린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중반 이후 핌 베어벡 한국대표팀 감독은 중앙 침투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졌던 김두현을 이천수로 바꾼 데 이어 최성국을 이근호로 교체해 공격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후반 34분, 오범석이 다시 오버래핑에 나서며 크로스를 올렸고 이라크 수비수들이 이동국과 교체 투입된 장신 우성용을 막기 위해 몰리는 사이 이천수가 가운데로 파고들며 헤딩 슛, 추가 골을 터뜨렸다.

이어 이천수는 후반 41분, 염기훈의 절묘한 전진 패스를 이어받아 왼측면을 돌파한 후 이근호에게 연결했고 이근호는 멋진 발리 슛으로 또 골문을 열었다. 이날 국가대표 데뷔전을 가진 이근호는 강한 자신감과 의욕으로 측면에서 가운데로 이동하며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슛을 날린 데 이어 정확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김진규, 김치곤이 맡은 중앙 수비와 오범석, 김치우가 나선 측면 수비는 비교적 안정감을 보였으나 상대의 빠른 역습에 무너지며 두, 세차례 결정적인 슛을 허용,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기도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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