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창곤 신임 한국로타리 총재단 의장

"이웃 고통 돌보는 일이 봉사의 시작이죠"

"아직도 우리 이웃들 중에는 깊은 그늘을 가진 이웃이 많습니다. 그들을 돌아볼 수 있는 로타리안이 될 겁니다."

사단법인 한국로타리 총재단 임창곤(71) 신임의장이 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에서 한국로타리 총재단 의장이 선출된 것은 한국로타리 사상 처음이다. 한국로타리 총재단 의장은 현 총재, 전 총재, 차기 총재 모두 회원이 되며 현재 299명의 회원이 있다.

의장이 소속된 지구인 대구에서 각종 전국단위 총회와 이사회 등이 열리게 돼 대구의 홍보효과도 톡톡히 하게 된다. 임 의장이 처음 로타리에 입회한 것은 1973년. 1970년대 후반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마더 테레사 수녀를 처음 본 후 그때 받은 감명을 잊지 못했다.

"흰색 옷을 입고 허리가 45도로 구부러진 수녀님이 단상에 올라서서 한 말은 세 마디였어요. 봉사를 해주어서 고맙다는, '땡큐'라는 말이에요. 그러자 전세계에서 모인 3만 명이 넘는 로타리안들이 진심을 다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어요. 그때 봉사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몸소 느끼게 됐죠."

그는 순수 봉사 NGO로서 로타리가 전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도 이것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국제로타리 차차기 회장으로 이동건 회장이 선출된 이래 한국로타리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고 로타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많아졌다. 국제로타리는 지구상에 소아마비를 없애기 위해 약 6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이제 2, 3년 후면 지구상에서 소아마비가 사라진다고 한다.

"우리 세대가 특히 로타리 활동에 열심이지요. 우리는 어려웠던 시절, 학용품에서 의복까지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에 봉사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이 때문에 남을 돕는 일에 기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한국로타리총재단 의장으로 올해 작지만 뚜렷한 목표를 정했다. "로타리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 봉사를 더 많이 하고 내 옆의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는 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타리안들이 로타리의 품위에 맞게 봉사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로타리안으로 살아온 35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총재단 의장이란 명예보다는 이웃에 대한 따뜻한 가슴을 가지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봉사를 할 것입니다. 종파 없이 전세계 122만 명이 봉사정신 하나로 활동하는 로타리에 더 큰 관심을 가져주세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