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의 대표적인 오염 하천인 범어천(수성구 범물동~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신천시장~중앙경영정보고~신천·6㎞)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대구시는 2005년 12월 범어천의 일부인 동대구로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구간(1.6㎞)을 깨끗한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사는 친환경 도심하천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도심 개발로 오염된 범어천에 대한 종합적인 정비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예산 부족으로 범어천의 생태하천 조성 재원을 마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범물동 병풍산에서 발원하는 범어천은 범어·지산 택지개발사업이 시작된 1980년대 중반 이후 하수도 수준으로 오염되면서 대부분 구간이 복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최근 시민들과 환경·교통 관계자, 건설업자 등은 지산하수처리장 건설과 오수차집관거 설치 등으로 범어천의 오수, 악취 요인이 상당 부분 제거된 점을 들며 대구시에 범어천 정비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 3호선이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도시철도 건설 구간인 두산오거리~궁전맨션 삼거리 구간 경우 정비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건설업체 등 관계자들은 대구시가 예산 부족 타령을 하고 있지만 의지만 있다면 민자 유치 등으로 범어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 공사와 연계한 범어천의 생태하천 조성은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3호선이 범어천 위를 달리는 모노레일로 건설되는 점을 감안, 이 구간 공사 건설업체에 혜택을 주는 조건으로 생태공원 조성을 요구한다는 것.
주민들이 반대하는 황금네거리 지하차도 건설 사업(57층 주상복합시설 사업자가 주변 교통대책으로 연장 660m의 지하차도 건설 추진)의 대안으로 대구시가 이 일대의 범어천 정비를 사업자에게 요구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또 대구시는 신천 수질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수질오염총량제를 담보로 한 공공재원 마련도 생각할 수 있다.
지역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서울의 청계천 복원에 참여한 업체가 범어천의 생태공원 조성에 대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구시 의지에 따라 범어천의 생태공원 조성은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