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컬러콘택트렌즈를 잘못 사용하는 바람에 각막염, 각막궤양 등 눈 질환이 생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인 이모 양은 한 달 전 부모님 몰래 인터넷을 통해 1만 원짜리 컬러콘택트렌즈를 사 쓰다가 눈 충혈과 눈곱이 끼고, 이물감으로 안과를 찾았다가 각막염 진단을 받았다. 이 양은 "우리 반 친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컬러콘택트렌즈를 갖고 있으며, 싫증이 나면 친구들끼리 바꿔 쓰거나 빌려 쓰기도 한다."고 했다.
컬러콘택트렌즈는 눈동자(홍채)를 또렷하게 하고, 눈을 커 보이게 하며 흰자 주위에 다양한 색깔의 문양이 찍혀 있어 미용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안경점과 인터넷 쇼핑몰이나 카페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컬러콘택트렌즈 가운데는 재질이 나쁘고 값싼 중국산 제품이 많은데다 '패션 소품'으로 인식, 무분별하게 쓰는 경우가 잦아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인근에 중·고교가 많은 대구 수성구 H안과에는 잘못된 컬러렌즈 사용으로 눈이 아프다며 찾아오는 환자가 하루 2, 3명에 이르고 있다. 최윤영 안과원장은 "컬러렌즈는 일반 소프트렌즈에 문양을 찍고 색깔을 넣은 뒤 코팅 처리해 만드는데 이 때문에 산소 투과를 위해 만들어 둔 렌즈의 미세한 구멍들이 막혀 각막에 쉽게 염증이 생긴다."며 "특히 품질이 나쁜 일부 제품들은 색소가 빠져나와 2차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했다.
중구의 H안과에도 컬러렌즈 부작용 환자가 전체 렌즈 부작용 환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이곳 박건욱 원장은 "10, 20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컬러렌즈는 눈에 산소공급을 차단해 각막에 저산소증을 유발, 각막 상피세포가 벗겨지고,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것은 물론 심하면 각막 혼탁으로 인해 실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안과전문의들에 따르면 컬러렌즈는 눈 건강을 위해선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굳이 착용하려면 안과에서 상담한 뒤 렌즈 전문 업체의 제품을 선택해 사용기한과 용법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기기본부는 최근 컬러콘택트렌즈에 대한 올바른 사용과 관리를 통한 청소년의 눈 보호를 위해 '컬러콘택트렌즈 이렇게 사용하세요!'란 홍보물 10만 부를 만들어 교육청, 보건소, 학교 등에 배포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