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회식 문화는 대개 노래방에서 막을 내리곤 한다.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술을 마시고 나면 사람들은 마지막에 꼭 마이크를 잡고 싶어한다. 어른들만 그런 것도 아니다. 직장인들이 찾지 않는 오후 시간 노래방을 채우는 손님은 청소년들이다. 세상에서 제일 노래방이 많다는 나라가 바로 우리 나라다.
8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은 한국인에게 노래는 어떤 의미인가를 살펴본다.
제작진은 "한국인에게 노래는 암울한 시대를 견딜 수 있게 한 힘이었다."며 "노래방, 노래 교실, 국악 교실 등 우리의 노래 문화를 살펴보면 우리 민족이 여전히 노래에 목말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한다.
프로그램은 소리꾼이 많기로 유명한 진도와 중년층이 왕년의 가수들과 추억을 공유하는 청평의 카페촌,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주부노래교실, 팬들이 꾸려가는 '배호 가요제' 등을 통해 노래와 함께하는 우리의 삶을 조명한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베트남과 몽골, 중국을 돌며 우리 가락을 뽐내고 돌아온 한명희 교수는 "민요를 통해 벽을 헐고 마음과 마음이 만날 수 있는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고 털어놓는다. 중국 선양의 조선족 마을에서는 여전히 한국 가요가 울려 퍼지며 잊혀져 가는 고향, 한국을 추억한다.
프로그램은 "노래는 마음으로 나눌 때 우리에게 힘이 됐다."면서 "갈등과 스트레스가 날로 커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섞이고 어우러지는 노래를 함께 신명나게 부른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안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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