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후 대구·경북 사람들의 평균적인 얼굴모습은 미간에서 코밑까지의 부위가 튀어나와 이목구비가 더욱 뚜렷해지고, 두상이 고구마형에서 역삼각형으로 변한다. 턱이 작아지면서 뒤로 물러나는 퇴축현상이 두드러지고, 윗입술이 얇아지고 아랫입술이 두꺼워져 육감적인 얼굴이 되면서 다소 앳된 동안(童顔)형이 늘어난다. 또 남녀간 신장 격차가 줄어들고 용모가 비슷해지면서 남성의 얼굴이 다소 여성화되는 현상이 지속된다'.
대구·경북인의 보편적인 얼굴모습은 어떤 것일까?
대구경북연구원 커뮤니케이션센터(소장 이재필)가 대구·경북인의 얼굴모습 찾기를 시도, 대구·경북인의 오늘과 미래의 얼굴을 초상화로 구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화인류학계에서는 한국인의 얼굴을 통상 북방계와 남방계로 구별하는데, 이와는 별도로 특정지역에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얼굴형을 국재형(局在型)이라고 한다. 따라서 오늘날 대구·경북인의 얼굴형은 북방계와 남방계의 모습이 6대 4 정도로 혼재하면서도 긴 얼굴에 짧고 흐린 눈썹, 그리고 얇은 입술을 가진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대구·경북인의 얼굴 찾기에 대한 기술적인 자문은 국내 유일의 얼굴연구소를 운영했던 조용진 전 한서대 교수(미용학과)가 제공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특정 지역의 대표적인 얼굴형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서 출생해 거주하고 있는 지역민의 얼굴을 특수한 방식으로 촬영한 다수의 사진을 종합·정리해 얼굴의 특징을 찾아내고 이를 기초로 얼굴형을 만든다."고 했다.
조 교수는 자신이 확보하고 있던 1910년 대구지역 사람들의 사진자료와 1995년 경북대 학생들의 사진자료, 가야지역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두개골 연구자료 등을 토대로 대구·경북인의 얼굴을 만들고, 향토의 미술작가 이일남 씨가 대구·경북인의 인류학적·문화적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부분적 특징을 반영하는 몽타주 기법의 초상화로 이를 그려냈다. 대구경북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얼굴은 삶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구·경북인이 가지고 있는 삶의 모습과 가치관을 초상화를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며 "미래의 모습은 한국인의 얼굴변화에 대한 조용진 교수의 연구결과를 적용해 실험적으로 작성해 보았다."고 밝혔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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