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대신 도석을 사용해 만든 국내 유일의 도자기로 전국적인 명성을 가졌던 '청송백자'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500여 년 동안 맥을 이어오다 1958년 마지막 가마불을 끈 이후 50년 만에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
청송군은 청송백자 재현을 위해 사기움과 사기굴 복원을 추진하고, 마지막 사기대장 고만경(78·대구 동구) 옹의 청송 이사를 주선할 방침이다. 또 부동면에 전수장을 설치하고 전수생을 모집해 청송백자를 구워내기로 했다. 군은 이를 위해 사업비 2억 원을 확보했다.
군은 또 문화관광부의 '유교문화권사업' 지원을 받아내 국가지원사업으로 이 사업의 무게를 더할 계획이다.
청송백자는 '도석'이라는 돌을 빻아 만들며, 기벽이 매우 얇고 가볍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제작시설과 기술이 독특한 형태를 보여 우리나라 도자사에서 유례없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복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본지 4월 23일~5월 7일 '청송백자' 시리즈 참조)
이에 따라 군이 복원 가능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도자기 원료 산지인 법수광산에서 1998년까지 도석이 채취됐고 주변 환경도 크게 훼손되지 않아 원료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뿐만 아니라 유약의 원료로 쓰이는 '회돌'과 '보래'가 법수광산 인근 및 부남면 중기리 속칭 '뱃바우' 부근에서 출토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와 관련, 강병극 문화재담당은 "법수광산이 폐광될 때까지 일했던 광부에게서 도석에 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현재 갱내에는 양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양질의 도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백자 가마터 지표조사 결과 가마터도 재현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창민 군수권한대행은 "다행히 사기장 고만경 옹이 생존해 있어서 늦기 전에 청송에 모셔 청송백자를 되살려보겠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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