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부터 성종에 이르는 조선의 전성기, 그 찬란한 시대에 여섯 임금을 모시며 변신을 거듭해온 인물이 있다. 조선 500년사에 걸쳐 지금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 신숙주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7일 오후 10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한국사 전(傳)'은 '세조의 킹메이커, 신숙주'편을 방송한다.
치밀하고 처절했던 조선 초 최대의 쿠데타, 계유정난. 대권을 거머쥔 수양대군의 뒤에는 시대를 넘어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문제의 인물, 신숙주가 있었다. 그렇다면 단종을 보위하며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도 탄탄대로를 걸었을 신숙주는 왜 수양대군과 손을 잡고 시대를 뒤집으려 했을까. 조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국가경영자 신숙주에 대해서는 반대파였던 사림의 시조 김종직조차 인정할 정도였다.
신숙주는 조선 전기 문물제도 완성의 총지휘자였다. 한글편찬을 비롯하여 운문, 서예에서 해박한 능력을 발휘했다. 또 '경국대전', '동국통감' 등의 법전과 역사서 편찬을 주도했고 세조실록, 예조실록의 찬수까지 도맡아 했다. 말년에는 벼슬에서 간절히 물러나고 싶어했지만 나라의 임금이 놓아주지 않아 죽을 때까지 벼슬에 있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를 넘어서면서 신숙주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단종을 몰아낸 후 단종의 부인인 정순왕후 송 씨를 공신비로 삼았다는 내용이 문헌에 기록될 정도였다. 그러나 신숙주는 세조의 즉위를 도운 다른 공신들에 비해 훨씬 청렴하고 뛰어난 관료의 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왜 유독 신숙주가 비난을 받고 있으며 무엇이 그를 변절자의 상징으로 만든 것일까. 이 프로그램은 역사적 편견 속 가려졌던 신숙주의 면모를 재발견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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