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통해 불교가 대중들 가슴 속에 편안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포항 대성사 주지인 운붕(51) 스님이 종교 음악이 아닌 대중 가요로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포교활동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래가 좋아 시작했다는 운붕 스님은 "대중가요는 삶의 애환과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사람들이 매우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대중에게 친숙한 노래를 통해 포교는 물론 종교를 초월한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직접 가사와 곡을 쓰는 운붕 스님은 이미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수차례 국내 콘서트와 해외공연으로 명성을 쌓아나가고 있다. 초기에는 스님이 노래한다고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신도들도 스님의 진심을 알고 적극 후원해 주고 있다.
그는 "중이 노래한다고 하니까 모두들 의아해 했지만 노래를 들어보고는 가사에 얽힌 사연에 공감하면서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면서 "트로트 분위기지만 법문에 곡을 붙였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에는 미얀마 종교성 초청으로 현지 공연을 가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얀마는 소승 불교로 계율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곳이어서 스님이 노래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곳. 그는 그곳에서 최초로 공연, 스님도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귀국했다.
다음달 27일 백중절을 맞아 영가 천도를 공연식으로 열 계획을 갖고 있는 그는 이 자리에서 노래와 춤, 염불이 함께하는 사상 최초의 공연식 천도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3집 앨범을 발표한 운붕 스님은 "내 노래에 담겨 있는 가사처럼 어려울수록 희망을 갖고 근검절약하며 살아가면 반드시 밝은 내일이 찾아온다."면서 "비단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많이 듣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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