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금배지 '냉가슴'

단체장 비리 재·보선땐 후보공천 않기로…줄선 대선주자에 반대여론 확산

지역 출신의 한나라당 의원들 중 상당수가 속 앓이를 하고 있다.

자신의 선거인 내년 봄 총선에 대한 걱정인데, 선거구 내 단체장의 비리 등으로 재·보선을 치르거나 치를 가능성이 있는 의원, 자신이 줄 선 대선주자에 대해 지역 내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의원 등이다. 재·보선 걱정은 대부분이 박 전 대표 측, 지역여론 걱정은 대부분이 이 전 시장 측에서 들린다.

선거구 내 기초단체장 비리 등과 관련, 영천시는 재선거를 해야 하고 청도군과 청송군은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 세 곳은 정희수·최경환·김재원 의원의 지역구로 모두 박 전 대표 측이다. 또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의 구청장도 '과태료 대납'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 다음 재보선 선거일은 대선과 같은 12월 19일인데, 한 달 전까지만 확정 판결이 나면 선거를 이날 함께 치르게 된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단체장 비리 등으로 재보선을 치르게 되면 후보공천을 하지 않는 쪽으로 최근 관련당규를 개정키로 했다는 점. 이렇게 되면 비(非)한나라당 후보가 재보선에서 당선되며, 이곳 출신 의원은 몇 달 후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당선자의 지원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처지가 된다. 또 당선자가 자신의 경쟁자를 지원하게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시장 측 일부 의원들도 대구·경북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이 전 시장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민에 빠지고 있다. 안동과 김천에서는 한나라당 출신의 도의원이나 시의원 등이 이 전 시장 측에 줄 선 국회의원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을 정도.

경주 등 경북의 다른 지역에서도 입장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일부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등이 국회의원과 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서도 마찬가지. 이 전 시장 측에 가세한 의원들 중 일부의 선거구에서는 구청장이나 지방의원 등의 생각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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