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화사기로 7천여만원 가로챈 30대 구속

포항북부경찰서는 검·경찰,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전화사기(일명 보이스피싱)로 7천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Y씨(38·서울 구로구)를 9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Y씨는 지난 5월 K씨(33·포항)에게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 과다사용으로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으니 빨리 돈을 송금하라."고 말한 뒤 그런 적이 없다는 K씨에게 "그렇다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 금융감독원 직원 연락처를 가르쳐주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댄 뒤 K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오자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조회를 해보겠다."고 속여 알아낸 번호로 990여만 원을 가로채는 등의 수법으로 지금까지 10여 명에게 7천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은 구속된 Y씨에게 전화사기용 대포통장을 공급해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대출알선 사무실을 차려놓고 노숙자 등을 상대로 '통장계좌 한 개당 20여만 원에 산다.'는 광고를 내 4명으로부터 대포통장 40여 개를 산 혐의로 또 다른 Y씨(55·안양)를 불구속했다. 자신의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돈을 받고 판 S씨(41) 등 4명도 불구속입건됐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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