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우리의 삶을 유지하고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생활이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직업 교육을 중요시 여겨 초·중·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직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초직업교육 과정인 초등학교에서는 어떤 목적과 방법을 통해 직업교육이 이루어질까? 지난 토요일 아이눈체험교육원에서는 어린이들과 함께 직업체험 시간을 가졌다.
▶직업교육 과정
초·중등의 기초직업교육은 기존의 직업진로교육을 심화, 강화하여 일과 직업에 대한 이해와 직업인이 가져야 될 소양 계발,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 마련과 합리적인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7차교육과정에서는 기초능력을 토대로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 폭넓은 교양을 바탕으로 진로를 찾는 사람,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에 대한 이해 속에 새로운 개념의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 민주 시민 의식을 기초로 공동체의 발전에 공헌하는 사람 등으로 직업인을 정의하고 있다.
목표를 지향하기 위한 실천 과정으로 다양한 직업체험과 이를 통한 진로 모색, 직업의 보람과 긍지 이해 등이 가능하다.
▶동물원의 물개 조련사
어린이들은 여름과 관련된 직업을 찾아 허브힐즈 물개 조련사를 찾았다. 허브힐즈 안에 있는 애니멀쇼장에서는 물개와 원숭이, 비둘기, 앵무새 등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훈련을 받으며 스토리 쇼를 준비하고 있다. 한차례의 쇼가 끝나 관람객이 모두 나가고 난 뒤 오병모 물개 조련사를 찾아 인터뷰를 시작했다.
조련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 오 조련사는 올해 47세로 조련사 일을 한 지 27년이 되었다고 한다.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과 관련된 일을 찾다 보니 조련사가 되었다."는 말에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하필 많은 동물 가운데 물개 조련사가 되었을까? "왜 물개 조련사가 되셨나요?"라며 아이들은 궁금증을 나타냈다. 오 씨는 "우리는 물개라고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바다사자입니다. 동물 조련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만난 동물이 물개였는데, 그 인연이 평생을 따라다닌 것 같아요. 그 뒤로 계속 물개를 조련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아이들은 '같은 직장이라도 어떤 일을 맡느냐에 따라 평생 하는 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듯했다.
오 씨는 지금의 물개 민국이와 16년 동안 호흡을 맞춘 콤비다. 물개가 원래 바다사자라고 하자 아이들은 걱정스럽다는 눈치였다. "물개를 조련하면서 무섭지는 않으셨나요?" "무서움이란 왜 생기는 걸까요? 그건 상대방을 잘 몰라서겠지요. 처음에 물개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무서웠지만 점차 서로를 알게 되면서 무서움이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조련사가 되면 어떤 점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는 "동물은 알면 알수록 좋은 것 같아요. 부모가 자식들의 커가는 모습에 행복해 하듯이 동물들에게 여러 가지 힘든 종목을 가르치고 그것을 해낼 때마다 성취감을 느꼈습니다."라고 했다. 힘들었던 점은 의사전달이 되지 않아 서로를 100%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 이것을 극복해야 조련사로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동물들과 말이 안 통할 때마다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어요.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왜 말을 못 알아듣는지 말이죠. 그러면서 물개를 알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고 노력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차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련사라는 직업의 전망에 대해 묻자 그는 밝은 편이라고 했다. 기초 해양 동물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다 해양 동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흥미도 커지면서 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루 세 번뿐인 쇼지만 인사하기, 조련사 말에 따라 대꾸하기, 농구하기, 공 드리블하기, 총 맞고 죽은 연기하기, 물구나무서기, 다이빙하기, 기어가기 등 11가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이눈체험교육원은 어린이 기자단을 모집하고 있다. 어린이 기자단은 사회, 역사, 과학 등의 교과서 체험을 하고 기사쓰기를 하는 체험형 글쓰기 논술 프로그램으로 월 2회 토요일 4시간씩 활동을 한다. 어린이들이 교과서 체험을 하고 기사를 쓰면 월 1회 어린이신문이 발간된다. 문의) 053)746-0841, 2. www.ino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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