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찬 여름방학 보내기)초등·중등교사들의 조언

"실천 가능한 생활계획표 짜기가 열쇠"

초교생을 둔 학부모들은 방학이 되면 고민이 많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김명옥 교사로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방학을 알차게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들어봤다.

▶눈높이 생활 계획표를 함께 짜보자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생활계획표를 잘 짜는 일이다. 부모와 자녀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부는 어떻게 할지, 취미활동은 무엇을 할지,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시간은 얼마가 적당한지 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해보자. 생활계획표는 방학 전체 계획, 주간 계획, 일일 계획으로 나눠 최대한 구체적으로 짜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학 계획은 시간 단위보다는 분량 단위로 짜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수학은 매일 1시간씩 공부하기'보다는 '수학은 매일 문제집 2장씩 풀기'라는 식이 더 바람직하다.

▶보충학습이 좋을까? 선행학습이 좋을까?

방학은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선 1학기 생활통지표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보충학습을 계획하고 잘한 것은 심화학습을 계획하자. 지나친 선행학습은 수업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거나 학습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오히려 수업태도가 산만해질 수 있다. 학부모들은 내 자녀가 선행학습 플러스 유형인지 혹은 마이너스 유형인지부터 잘 판단해야 한다. 수학이나 과학 교과처럼 원리를 이해해야 하거나 단원 간의 연계성이 큰 교과는 원리 이해 중심의 학습이 좋고, 그 외에는 교과서를 미리 읽어 보는 정도로 충분하다.

▶책과 친구가 되자

요즈음 대입 논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독서와 논술에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들이 많다. 논술에는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다. 독서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최적의 도구다. 학교도서관 또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정기적으로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정에서 독서지도를 할 때는 궁리하고 따져가며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책 제목이나 책 표지 그림을 보고 책 내용을 예측해 보게 하거나 나와 다른 생각은 없는지 다음에 이어질 내용은 무엇인지 예측해보는 것도 좋다. 책을 읽은 뒤에는 간단하게 소감을 쓰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으로 배우는 체험활동을 하자

효과적인 체험학습을 위해서는 아이의 적성과 학교의 교과 과정들을 미리 살펴본 후 주제와 장소를 선정한다. 1, 2학년은 자연에서 뛰어놀면서 배우는 놀이 형태나 단순 견학이 좋고, 3~5학년은 다양한 체험학습에 참가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과 자신감을 기르게 하자. 6학년은 1학기 사회과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한국사 현장학습이 유익하다. 체험할 곳의 역사, 문화, 시설 등에 대한 사전 정보를 수집하거나, 책을 통해 미리 내용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를 높여준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후에는 클리어 파일에 체험학습에서 얻은 여러 자료들(안내장, 소감문, 사진, 수집물이나 기념품 등)을 차례대로 정리하고 무슨 활동을 했으며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를 적어보자.

글·김명옥(대구 동평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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