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찰 차량이 행인을 치었다.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전 2시 51분쯤 대구 동구 신암4동 한 도로변에서 큰고개지구대 소속 안모 경사가 운전하던 순찰차량이 큰고개성당 앞 도로를 건너던 보행자 배모(47) 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배 씨의 우측다리와 갈비뼈 등이 부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 씨와 경찰은 횡단보도 보행 여부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응급실에서 만난 배 씨는 "아는 사람들과 큰고개오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셨고 큰고개지구대 뒤편에 사는 지인을 찾아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며 "횡단보도를 거의 다 건넜을 무렵, 갑자기 차량 불빛이 보였고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 당시 함께 길을 건너던 목격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배 씨가 횡단보도에서 몇 m 떨어져 걸었다는 주장이다. 큰고개지구대 관계자는 "배 씨가 횡단보도에서 5m 떨어져 길을 건너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사고 현장에는 횡단보도에서 5m 떨어진 곳에 하얀색 래커로 5개의 점을 찍어놓았다.
그러나 순찰 차량은 2인 1조가 탑승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운전자 안 경사뿐 아니라 같은 지구대 소속 전모, 장모 경사 등 3명이 함께 타고 있었으며 순찰차량의 앞 유리 오른쪽 부분의 부서진 정도와 배 씨의 부상 정도에 미뤄 배 씨가 사고와 함께 튕겨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관계자는 "배 씨의 횡단보도 보행이나 경찰의 음주운전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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