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인재의 요람 '수창초교' 개교 100주년

▲ 대구 수창초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1954년 제40회 졸업생 기념사진. 뒤쪽에 보이는 건물은 1910년대 교사(校舍).
▲ 대구 수창초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1954년 제40회 졸업생 기념사진. 뒤쪽에 보이는 건물은 1910년대 교사(校舍).

대구 수창초교가 13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수창초교는 이날 오전 학교 강당에서 재학생, 동창생들이 자리한 가운데 기념비 제막식, 역사관 개관식 등 100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교실 한 칸으로 꾸민 역사관에는 각종 자료와 트로피 등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마련했다. 학교 측은 "수창 100년사 발간과 장학기금 조성 등 총동창회 측에서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했다."며 "개교 100주년 행사를 계기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학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1907년 7월 13일 대구 교동에서 사립 수창학교로 문을 연 수창초교는 한 세기 동안 4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당시 수창초교 인근은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학년당 학급이 11~13개 반, 전교생이 5천여 명에 이르러 학교 규모로서는 대구 최대였으며, 이만섭 전 국회의장, 화가 이인성, 서덕규 전 대구은행장, 김달웅 전 경북대 총장 등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수창총동창회 관계자는 "당시 종합운동장(현 시민운동장)에서 운동회를 열어야 할 정도로 학생들이 많았다."며 "그때만 하더라도 남구 대명동, 수성구 등의 주택지가 본격 개발되기 전이어서 수창초교 인근은 비교적 부촌에 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창초교는 이후 80년대 주택개발, 90년대 시 외곽 아파트 개발 등으로 주민들이 빠져나가는 도심공동화 현상을 겪으면서 학교세가 급속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학교 측에 따르면 90년에만 하더라도 60학급, 학급당 45명(전교생 2천700여 명) 규모였지만 95년 36학급 40명, 2000년 22학급에 38명으로 학생 수가 꾸준히 줄었고 지난해에는 17학급 26명, 전교생 400여 명의 소규모 학교가 됐다.

총동창회 측은 "현재는 외진 곳이 됐지만 모교 인근 재개발이 이뤄져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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