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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건설 물량 '역외업체 유출' 심각

지난 한 해 동안 대구에서 건설 공사액이 5조 원대를 넘어섰지만 지역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수주한 총액은 2조 원을 밑돌고 있어 건설 물량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2006년 대구 지역의 건설공사 발주액은 5조 55억 원으로 광역시 중 인천(5조 2천800억)에 이어 가장 많은 공사 물량을 발주했지만 대구 업체들의 전국 수주 총액은 1조 1천789억 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구 업체들이 지역을 제외한 타지에서 수주한 지난해 공사 금액도 6천억 원에 그쳐 지역 발주액 대비 수주액이 3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부산은 발주액 4조 9천828억 원에 전국 수주액 3조 7천387억, 인천은 발주액 5조 2천824억 원에 수주액 3조 1천853억 원, 광주는 발주액 2조 3천495억 원에 수주액이 1조 489억 원 등으로 타 광역시는 발주액 대비 수주 금액이 50~70% 수준을 넘었다.

특히 대구 지역 전체 공사 발주액의 84.5%를 차지하는 민간 부문(4조 2천300억 원)에서는 지역 건설사들의 수주 금액이 15%에 머물러 역외 업체들의 수주 비율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전국에서 발주된 건설 공사 물량 111조 4천245억 원 중 수도권 건설사들이 62조 원가량을 수주해, 건설 공사에서도 수도권 업체의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경북은 공사 발주액 8조 3천185억 원에 지역 업체 수주액이 6조 565억 원으로 건설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대구 건설사들의 자금력이나 규모 등 경쟁력이 IMF 이후 약화되면서 대형 외지 업체들과의 수주 경쟁에서 점점 밀리고 있다."며 "혁신 도시와 고속철 정비 사업 등 대형 공사의 발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공공 공사 분할 발주와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대한 지역업체 인센티브 확대 등 보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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