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구 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12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 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한 단지들이 많아 밀어내기식 분양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예정된 대구 지역 분양 물량은 1만 7천여 가구.
분양 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사업 부지 매입이 끝나고 시공사가 선정된 분양 물량이 1만 7천 가구로 사업 예정 단지까지 합치면 2만 가구를 넘는다."며 "분양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단기간 사상 최대치 분양 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군별 분양 물량
수성구에서 사업 승인을 받은 단지는 7개 단지 3천300여 가구다.
당초 상반기 분양 예정이던 두산동 SK리더스뷰(788가구)와 화성 산업의 두산동 동아 재건축 아파트(373가구) 분양이 올 하반기로 연기됐으며 삼호가 범어동에서 30평형 위주로 68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범어 네거리 주변에 주상복합 2개 단지와 중동에서 일반 아파트 2개 단지가 올 연말 분양을 준비 중에 있어 분양 물량은 4천 가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
달서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상인동 백조 아파트 재건축 단지(698가구)를 8월쯤 분양할 예정이며 현대산업개발은 월배 지역에 1천500가구를 분양한다. 또 화성산업은 대곡동에서 250가구를 분양하며 삼성은 구 대한방직 부지에 1천여 가구가 넘는 대단지 분양을 준비중에 있다.
북구는 올 하반기 분양 물량이 집중된 지역으로 8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중에 있으며 가구수도 3천650여 가구에 이른다.
화성이 매천택지지구에서 500가구를 분양하며 한라는 태전동(381가구)에서, 태왕은 읍내동에서 581가구를 8월 말쯤 분양할 계획으로 있다. 또 삼환기업은 침산동에서 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영남건설은 침산동에서 250가구 정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구는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신천동에서 중소형 평형대 490가구, 코보스톤 건설이 구 영신고 부지에 700가구를 분양하며 남구는 봉덕동에서 효성(337가구)과 삼성(471가구)이 재건축 단지 분양에 나선다.
한동안 신규 분양이 없었던 서구 지역에서도 대우와 롯데건설이 각각 1천800가구와 1천300가구 규모로 재건축 단지를 분양한다.
◆분양 가격 및 시장 전망은
정부의 각종 규제책에다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고 있어 분양 시장 전망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물량이 내년 1월부터 나오는 만큼 분양가 인하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기대 심리가 높아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기는 힘들 전망.
그러나 건교부가 이달 들어 대구 등 지방 광역시 투기과열 지구를 해제하는 등 정부가 지방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데다 대선이 맞물려 있어 '분양 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분양대행사 대영의 김대업 대표는 "대선 주자들이 얼어붙은 지방 건설 시장을 살리기 위한 각종 공약을 내걸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기대 심리로 분양 시장도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출 규제 및 양도세 완화 등이 공약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분양 가격은 제자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이 1만 가구에 이르고 있으며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택업체 입장에서는 초기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분양가를 최대한 낮출 수밖에 없는 탓이다.
지난해 구·군별 평균 분양 가격은 수성구가 99㎡대는 830만 원, 132㎡대는 1천100만 원이었으며 달서구는 99㎡대 721만 원 132㎡대는 836만 원 정도였다. 또 북구는 99㎡대 662만 원, 132㎡대는 786만 원이었으며 동구는 99㎡대는 680만 원, 132㎡대는 723만 원이었다.
한편,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적용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시행·시공사들이 민간 택지 수주를 거의 포기한데다 올해 분양을 못 한 단지는 택지 매입 가격이 높아 상한제 적용 가격으로는 분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결국 현재 미분양 물량이 내년 분양 시장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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