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신중학교에서 기말고사 문제가 학원에 유출돼 물의를 빚은 데 이어 구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교무실에서 시험 문제를 빼돌린 사실이 적발돼 재시험을 치르는 등 허술한 학교 시험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구미 ㅅ고교에 따르면 K군(18)등 이 학교 3학년 6명은 지난달 26일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오후 11시쯤 교무실에 들어가 캐비닛 안에 보관중이던 영어 등 4과목의 기말고사 문제지를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측은 "당시 자율학습을 마치고 교사들은 교무실 문을 잠근 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며 "K군 등은 학교에 남아있다 보안회사 용역 직원이 교내를 순찰하는 틈을 이용해 교무실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K군 등의 기말고사 성적이 평소 실력에 비해 월등하게 잘 나온 것을 이상하게 여긴 교사의 추궁에 의해 드러났다. 이에 학교 측은 6일 문제가 유출된 4과목에 대해 재시험을 치른 데 이어 7일 학교선도협의회를 열고 K군 등 6명에 대해 봉사명령 등 징계를 내렸다.
학교 측은 "K군 등이 입시를 앞두고 내신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며 "학생들이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있어 봉사활동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동부교육청은 경신중학교 기말고사 문제 유출 사건(본지 10일 6면 보도)과 관련해 10일 5명의 조사반원을 학교에 파견, 학교 관계자와 시험 문제를 해킹한 학원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펴고 있다.
이처럼 학교 시험 문제가 잇따라 유출된 것과 관련, 학부모들은 "교육부에서 내신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정작 학교 시험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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