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에게 단비 같은 공연을 선물한 문화전도사, 대구 뮤지컬의 성공 가능성 확인.'
창작뮤지컬 '만화방 미숙이'가 대구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중국 무대에 진출해 거둔 성적표다. 지난 5일 오후 7시 우시(無錫) 장강구락부, 6일 오후 7시 쑤저우(蘇州)대 본부 대강당, 7일 오후 1시 30분, 7시 상하이(上海) 홍교문화중심에서 열린 한·중수교 15주년 기념 '만화방 미숙이' 중국 초청공연은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공연시장에서 대구 뮤지컬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확인한 무대였다.
3일 동안 3개 도시를 돌며 4회 공연하는 강행군과 국내에 비해 열악한 무대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려는 배우들의 열연과 스태프들의 프로 정신이 돋보였다. 배우들은 공연 때 마다 새로운 애드립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관객들은 뜨거운 호응으로 화답했다. 음향팀은 바쁜 일정을 쪼개 12일 개관하는 상해한국문화원 음향 시설까지 점검해 주었다.
공연장은 가족 단위 교민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되었고 생활 속에서 건져 올린 웃음과 자식에 대한 부모의 찐한 사랑이 균형을 잡고 있는 '만화방 미숙이'는 한국 공연 자체가 반가운 이들에게 향수병을 날려 주었고 가족애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또 늘 마음 한편에 묻어 두었던 그리움의 대상, 부모 생각에 고국을 떠나온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우시에 거주하는 장정혜(36·여) 씨는 "한국 공연을 볼 기회가 거의 없어 많이 기대했다."며 "두 살 된 딸이 공연 내내 조용히 관람할 만큼 재미있어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에서 출생한 교포 2세 안귀선(47·여·상하이시) 씨는 "한국 공연은 빠짐 없이 보는 편"이라며 "다른 한국 공연에 비해 뜻이 있고 재미 있다."고 평했다.
특히 상하이 공연에서는 유영철 상하이코리아타운 상가연합회장과 오상직 상하이한인성당 주임신부의 깜짝 출연(카메오)이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신선함을 선사했다. 오상직 신부는 "뮤지컬 출연을 계기로 성당에 문화 활동 동아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현봉 한국상하이문화원장은 "스토리가 있는 코믹물을 좋아하는데 '만화방 미숙이'는 어른과 아이들 모두 즐길 수 있는 심금을 울리는 작품으로 중국 교민들의 문화갈증 해소에 큰 도움을 준 공연이었다."며 "상하이한국문화원은 앞으로 문화사업에 많은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뉴컴퍼니 대표는 "중국 공연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둠에 따라 당분간 매년 '만화방 미숙이' 중국 공연을 가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한·중 합작 '만화방 미숙이' 제작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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