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경주에 내년부터 초등학교 축구팀이 없는 사태가 빚어지게 됐다.
경주시는 다음달 2일부터 16일까지 보름동안 경주시에서 2007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축구대회 겸 유소년 상비군 선발전을 개최한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시는 이 대회에 전국 373개 초등학교 팀이 참가하며, 관광비수기에 대규모 스포츠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선수와 학부모 등의 경주 방문으로 2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2억 5천여만 원을 들여 축구장 내 관람석을 설치하고 인조잔디구장 2개 면을 추가 시공하는 등 이 대회를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인조잔디 구장이 문을 열면 경주는 천연잔디구장 8개 면을 포함해 구장 면수가 11개로 늘어 전국 최고 수준의 축구인프라를 갖추게 된다."면서 "2003년부터 열어온 전국초등학교축구대회 명칭을 화랑대기로 바꾼 것은 경주 축구 기반시설을 이용, 영구히 경주에서 이 대회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경주시의 청사진과 달리 경주지역 초등학교 축구 기반은 전무하다시피해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에는 2개 초등학교가 축구팀을 운영했으나 올 초 흥무초등학교가 팀을 해체, 현재 월성초등학교만이 유일하게 축구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학교도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축구팀을 해체키로 하고 팀 관계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 관계자는 "선수 16명 중 월성초교 출신은 단 한 명도 없고 모두 스카우트하는 방법으로 위장 전입시킨 게 문제가 되어 왔다. 축구선수와 비 선수 간 갈등, 교육청의 지원 난색 표명 등 여러 여건상 더 이상 팀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전국초등학교축구대회가 열리는 경주에서 지역 출전팀은 하나도 없는 일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역의 한 축구 관계자는 "경주시 말처럼 축구 인프라기 전국 최고라면 시와 교육청, 학교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 지역 초등학교 팀이 최소한 1개라도 운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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