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대에 '히딩크 드림필드' 생긴다

가로20m 세로40m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

거스 히딩크(왼쪽) 전 감독과 김영길(오른쪽) 한동대 총장이 한동대에서
거스 히딩크(왼쪽) 전 감독과 김영길(오른쪽) 한동대 총장이 한동대에서 '히딩크 드림필드 2' 설치를 위한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 오전 충북 충주 성심맹아원에 시각장애인전용축구장 '히딩크 드림필드'를 지어 기증한데 이어 내년에는 포항 한동대에 '히딩크 드림필드 2'를 설치키로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11일 김영길 한동대 총장과 이같은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히딩크 드림필드'는 가로, 세로 각각 20m와 40m 크기인 작은 운동장에 울타리를 두르고 음향장치가 내장된 전용 축구공으로 경기를 할수 있는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이다. 이는 한국사회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히딩크 감독의 뜻을 바탕으로 월드컵 직후인 2003년 설립된 히딩크 재단의 첫 공식 사업이다.

히딩크 재단과 한동대간 체결된 히딩크 드림필드 2 기부 협약은 월드컵이 개최된 모든 도(道)에 드림필드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힌 히딩크 감독의 의지와 전교생이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회봉사를 해야하고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를 갖춘 한동대의 인적 인프라 여건이 맞아 떨어져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한동대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한동대는 기부금을 전달받는대로 부지를 조성해 여름방학 중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동대와 히딩크 감독은 또 축구장이 완공되는 내년 히딩크 감독이 한동대를 직접 찾아 준공식을 갖는다는데 합의했다.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앞으로 이 축구장이 포항시와 경북도의 시각장애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치료재활시설로 활용되도록 하겠다."며 "장애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이날 충주 성심맹아원에서 맹아원 축구선수들과 함께 축구를 하면서 선수들의 옷을 잡아 당기고 몸을 밀치는 등 반칙까지 선보이며 익살스런 모습을 보여 한국인들에게 깊은 우애를 표시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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