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춘양농협, 분식회계 의혹

2005년 구입 콩 가격폭락 지난해 결산에 반영 않아

▲ 농협이 지난 2005년 12월 구입한 검은콩이 가격 폭락으로 냉동창고에 그대로 보관돼 있다.
▲ 농협이 지난 2005년 12월 구입한 검은콩이 가격 폭락으로 냉동창고에 그대로 보관돼 있다.

봉화 춘양농협이 결산과정에서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의 가치를 과다 계상해 경영수지 적자를 숨기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합원들은 "농협이 2005년 12월 구입한 콩이 가격 폭락으로 창고에 쌓여 있는데도 2006년 12월 결산처리 과정에서 구입 당시 가격을 그대로 반영해 조합원들에게 이익 배당을 하는 방식으로 분식회계 처리를 했다."며 "농협중앙회 결산지도를 따르지 않고 자체적으로 손해를 누락시켜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춘양농협은 지난 2005년 12월 백태(흰콩) 430가마(40㎏들이), 속청(검은콩) 680가마를 각각 4천400만 원(가마당 10만 2천325원), 1억 6천만 원(가마당 23만 5천290원)에 구입했다. 그 뒤 백태는 구입단가인 4천400만 원선에 판매했지만 속청은 가격 폭락(현재 8천만 원선)을 이유로 농협마트를 통해 18가마만 구입단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나머지 662가마는 농협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다.

그러나 농협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난해 12월 결산과정에서 보관 중인 속청을 가격 감정이나 시세 차이를 반영한 가격이 아닌 구입 당시 가격을 그대로 반영, 조합원들에게 이익배당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속청의 시장 거래가격은 40㎏들이 한 가마에 14만 6천 원선으로, 구입 당시 가격의 절반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저장시설에 장기간 보관 중이어서 연간 300여만 원의 보관료 손실과 품질 저하로 인한 가격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가격이 폭락했지만 물건은 있어서 구입가격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올 연말 결산시 반영하겠다."며 "현재 유통손실보존자금이 2억 5천만 원으로 충분해 피해 보전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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