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시민들의 숙원이던 김천대 4년제 전환이 교육부에 의해 확정된 것과 관련해 지역구 한나라당 임인배 국회의원과 박팔용 전 김천시장이 서로 아전인수식 '공(功) 다툼'을 벌여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3선의 임 의원과 역시 시장 3선을 역임하고 지난해 7월 물러난 박 전 시장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갈등과 반목을 계속하는 등 정치적으론 앙숙이다. 현재 임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경북선거대책 공동본부장에 몸을 담고 있는 반면 박 전 시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경북특보단장으로 뛰고 있다. 내년 4월 총선 때 두 사람은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 김천대 4년제 '승격'에 대해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박 전 시장. 11일 오전 시청 전 직원들에게 자신의 명의로 '축하합니다. 김천대학 4년제 법인설립 인가 확정'이라는 문구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은근히 자신의 업적으로 홍보했다. "김천대 측의 요청에 따라 평소 친분이 있는 청와대 이강철 특보를 만나 김천의 4년제 대학교 설립에 대해 당위성을 적극 설명했으며 이 같은 노력으로 이번에 신청한 전국 6개 대학 중 김천대만 유일하게 교육부 승인이 났다."는 게 박 전 시장의 주장이다.
이에 임 의원은 "4년제 관철을 위해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친분이 있는 차관보 등을 여러 차례 만나는 등 열심히 뛰었다."며 자신의 의정활동 성과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오죽하면 김천대에서 감사패를 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겠느냐.'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두 사람의 공치사에 대해 정작 4년제 전환을 추진해 온 김천대는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으며, 박보생 김천시장도 말을 아꼈다. "4년제 서명운동 등 범시민적인 동참으로 일궈낸 결실인데 서로 '나의 공적'이라며 자화자찬을 하는 모습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는 지역 인사들의 충고를 임 의원과 박 전 시장은 귀담아 듣기를 기대한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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