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붕기야구)포철공·전주·성남·성남서高 '4강행'

▲ 15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고와 부경고의 경기. 1회초 1사후 주자 1, 3루에서 성남고 1루주자 오선진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15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고와 부경고의 경기. 1회초 1사후 주자 1, 3루에서 성남고 1루주자 오선진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포철공고가 경기고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고 전주고, 성남고, 성남서고도 4강에 진출했다.

포철공고가 1대2로 뒤진 9회말 1사. 하위 타선인 데다 7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경기고 오지환의 공도 묵직해 포철공고의 희망은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전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상준이 중전 안타를 쳐냈고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될 위기에 몰린 허성욱이 우전 안타를 날렸다.

1사 1, 2루 기회에서 박정환 포철공고 감독은 1학년생 엄일준을 대타로 냈다. 엄일준은 오지환의 초구에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힘차게 뻗어나갔고 주자들은 뒤를 보지 않고 홈까지 내달렸다. 끝내기 2루타. 오지환은 마운드에 주저 앉아 고개를 떨궜다.

엄일준은 "감독님이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라고 주문하셨다.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섰는데 초구에 직구가 들어와 바로 휘둘렀다."며 "4강에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고 5-1 제주관광산업고

전주고는 박정음(5타수 2안타), 이용선(4타수 2안타), 고재권(4타수 3안타 2타점)이 맹타를 휘두른 데 힘입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5회초 1사 3루에서 고재권의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전주고는 6회초 이용선의 좌중간 3루타, 나현호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9회초에는 양병희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임동필의 내야 땅볼을 3루수가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무사 2, 3루가 됐고 고재권의 좌전 안타로 3점째를 올렸다. 이어 이상협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더해 점수차는 5대0으로 벌어졌다.

대통령배 대회에서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웠던 제주관광산업고 김수완은 이날 5와 1/3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안타 9개를 치고도 1점을 얻어내는 데 그쳐 패전 투수가 됐다.

■포철공고 3-2 경기고

포철공고가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4강 고지에 올랐다.

경기고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는 예상 밖의 접전. 경기고가 3회초 2사 만루 찬스를 놓치고 포철공고도 3회말과 5회말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양 팀이 5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인 것.

6회초 경기고는 2사 1, 3루 기회에서 1루 주자가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가 2루에 송구하는 사이 3루 주자가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위준호의 우중간 2루타로 2대0으로 앞서갔다.

포철공고는 7회말 2사 2루에서 황훈민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8회말 2사 1, 2루 기회를 놓치며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9회말 대타 엄일준의 한방으로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성남고 5-0 부경고

부경고가 우승 후보 성남고를 상대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성남고 선발 김태진은 9이닝 동안 3피안타 9탈삼진으로 완투하며 부경고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수는 110개였고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은 각각 2개씩 내줬다.

성남고는 2회초 정상민의 안타를 부경고 우익수가 가랑이 사이로 빠트린 사이 볼넷을 골라 나간 강현우가 홈을 밟았다. 이주영의 몸에 맞는 볼과 김승문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선 오선진의 몸에 맞는 볼로 1점을 추가했다. 5회초 2사 때는 송만수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친 뒤 장두영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서고 1-0 공주고

공주고 사이드암 조순식의 역투도 무위에 그쳤다. 조순식은 프로 신인 2차 지명이 유력시되는 성남서고의 에이스 이범준(6이닝 4피안타 5탈삼진)과의 맞대결에서 6과 1/3이닝 동안 2피안타만 맞으며 더 빛을 발했지만 6회 두 번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공주고는 1회초 1사 3루와 3회초 1사 1, 2루 등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1점도 뽑아내지 못해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성남서고는 6회말 공주고 투수 조순식이 땅볼 타구를 놓친 데 이어 폭투를 범하는 바람에 잡은 2사 3루 기회에서 김재곤의 좌전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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