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붕기야구)전주-성남 결승격돌 "지존은 우리"

▲ 16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와 포철공고의 준결승전 10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끝내기안타를 친 전주고 김웅비(오른쪽)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 16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와 포철공고의 준결승전 10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끝내기안타를 친 전주고 김웅비(오른쪽)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16일 열린 전주고와 포철공고의 준결승전 첫 번째 경기. 9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던 포철공고 에이스 허성욱이 10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믿을만한 투수는 허성욱 뿐이었다.

그러나 힘이 떨어지다 보니 변화구가 제구되지 않아 빠른 공 위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고 전주고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임동필에게 볼넷, 박정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김웅비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끝내기 안타를 맞은 뒤 고개를 숙였다.

전주고는 '원·투 펀치' 최정상과 장우람이 나란히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으로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포철공고 타선을 막아내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광주동성고와 다크호스 제주관광산업고를 누른 전주고의 결승 상대는 성남고. 성남서고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성남고는 진야곱-황인준-김태진으로 이어지는 마운드가 최대 강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3경기를 치르며 15득점, 무실점으로 결승에 진출해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과시 중이어서 전주고로선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전주고 1-0 포철공고

포철공고 에이스 허성욱이 결국 눈물을 떨궜다. 13일 경기고와의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팀의 3대2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으나 15일 전주고와의 준결승전에서 9와 1/3이닝(투구 수 137개)을 혼자 책임졌음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양 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했지만 점수를 내지 못한 채 팽팽히 맞섰다. 3회말 전주고는 이상협의 중전 안타와 임동필의 내야 안타, 양병희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웅비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찬스를 놓쳤다. 포철공고도 5회초 김상준이 중전 안타를 친 뒤 김현태가 우중간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김상준은 홈까지 내달렸지만 홈 송구보다 한발 늦어 아웃되고 말았다.

9회초 포철공고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왔다. 이남학의 좌전 안타와 임호진의 희생 번트, 오철호의 내야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5번 타자 이도형이 친 타구가 투수 앞 땅볼이 되며 병살타로 연결돼 아쉬움을 남겼다.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포철공고는 10회말 위기를 타개하지 못했다. 임동필의 볼넷과 박정음의 좌전 안타 등으로 맞은 1사 1, 2루 상황에서 김웅비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끝내기 안타를 내줘 눈앞에 있던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성남고 2-0 성남서고

성남고가 황인준-진야곱의 호투에 힘입어 성남서고를 제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선발 황인준은 6과 2/3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7회 2사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진야곱은 2와 1/3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성남서고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성남고는 3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백민기가 중견수 키를 넘는 안타를 치고 3루까지 내달린 뒤 이주영의 볼넷과 도루, 윤중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오선진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낸 성남고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태우의 내야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성남서고는 3회말 선발 임치영이 성남고 백민기에게 3루타를 맞은 뒤 에이스 이범준(6이닝 3피안타 1실점)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타선이 단 2안타만 뽑아내는 데 그쳐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성남서고도 찬스는 있었다. 2회초 신민철의 중전 안타와 강치행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6회초 김영훈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고 유동호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대붕기 전적표(16일)

포철공고 000 000 000 0 - 0

전주고 000 000 000 1 - 1

▷승리 투수=장우람, 패전 투수=허성욱

성남서고 000 000 000 - 0

성남고 002 000 00X - 2

▷승리 투수=황인준, 패전 투수=임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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