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관련 의혹들…연일 "실체 밝혀라" 공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의혹'은 상대적으로 많다. 공론화되지 않은 것도 있어 정확하게 추산하기가 어렵지만 최근 한나라당이 청문회를 앞두고 준비한 질문 수가 박 전 대표보다 두 배(300건)에 달하는 점 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의혹'을 크게 보면 박 전 대표 측과 언론에 의해 제기된 것, 그리고 정부기관이 검증했던 것으로 의심되는 것 등으로 나뉜다.

박 전 대표 측은 최근 이 전 시장 측이 반드시 밝혀야 할 의혹 4가지를 제기했다. 4대 의혹은 ▷도곡동 땅 매각 전에 이 후보가 김만제 전 포철회장을 2, 3차례 찾아가 땅을 사달라고 요구했는지 여부 ▷이 후보가 도곡동 땅 매각차익 230여억 원에 손을 댔는지 여부 ▷투자자문사 BBK 사기사건과 관련해 이 후보가 미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는지 여부 ▷처남인 김재정 씨와 큰형인 이상은 씨가 공동 운영하는 자동차 부품회사 (주)다스가 BBK에 190억 원을 투자한 것에 이 후보가 관련이 없는지 여부 등이다.

도곡동 땅과 관련된 의혹과 관련, 처남 김 씨와 형 상은 씨는 '우리 재산'이라고 연이어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 측은 "국회의원 신분에 대기업을 찾아다니면서 자기 땅도 아닌 처남과 큰 형 땅을, 그냥 소개소에 내놓으면 될 땅을, 왜 포철회장을 3번씩이나 찾아가서 사달라고 했느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언론도 연일 의혹 공세를 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최근 제기된 것은 ▷서초동 땅 헐값 매각 ▷(주)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에 개발정보 유출 의혹 등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93년 재산공개를 두 달 앞두고 서울 서초동에 있는 시가 180억 원짜리 땅을 60억 원이라는 헐값에 서울변호사회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인 1993년은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발표된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로 고위 인사들의 부동산 과다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던 때여서 이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다.

또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이 주상복합건물을 지은 천호뉴타운 근처 땅은 서울시가 이 후보 시장 재직 당시인 2005년 말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뉴타운지구가 주로 주거용 목적의 사업지구라면, 균형발전 촉진지구 지정은 상업·업무지구 재개발이 목적이어서, 각종 규제 완화 등 큰 혜택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국정원이 이른바 '이명박 X 파일'을 작성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불거진 의혹도 있다. 국정원이 이명박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검찰수사 결과 국정원이 이 전 시장의 부동산 자료를 열람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뭔가 있어서 열람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국정원이 '청계천 완공시점에 청계천 공사 비리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는 의혹도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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