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 함께)APT 코앞에 정화조 '분통'

악취·소음 민원 빈발…"땅 속 설치가 일반적"

▲ 기존 아파트 옆에 2층 높이로 정화조가 지어지고 있는 포항 아파트 신축 현장.
▲ 기존 아파트 옆에 2층 높이로 정화조가 지어지고 있는 포항 아파트 신축 현장.

지역 건설업체인 K주택이 포항 연일읍에 11층짜리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정화조를 인근 C아파트와 D아파트 2층 높이로 지어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정화조는 악취와 소음 등의 문제로 땅속에 묻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업체 아파트 정화조는 그대로 인근 아파트 쪽으로 노출돼 주민들이 아파트 2층 높이의 정화조와 불과 3m를 두고 살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주민들은 이 업체가 건설 중인 아파트의 지반이 인접한 아파트 지반보다 4m 이상 높은데도 이 업체는 물론 시청이 건축허가나 환경심사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6m의 옹벽을 쌓고 정화조를 설치한 것은 누가 보아도 기업의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처사로 적법 여부만 따져 허가를 내준 포항시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입주민들은 18일 포항시청을 항의 방문, 박승호 시장을 면담하고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며 박 시장은 "업체와 조율해 이달 말까지 중재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적법 절차를 거쳐 시공 중인 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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