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컵축구)'이란 격파' 명예회복 해낼까

한국, 8강전 이기면 대진운 좋아 결승행 가능성

비틀거리는 한국이 강호 이란의 벽 앞에 다시 섰다. 2007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부실한 경기를 펼치며 힘겹게 8강에 오른 한국은 최대 난적 이란과 22일 오후7시2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키트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이란이 1996년 아시안컵 대회에서 한국에 지울수 없는 2대6 패배의 충격을 안긴 상대라는 것은 한국 팬들에게 익히 알려진 사실. 2004년 중국 대회 8강전에서도 한국은 이란을 넘어서기 위해 일대 난타전을 벌였으나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 트릭을 허용하며 3대4로 물러나야만 했다. 아시안컵 대회에서 2승3패로 열세를 보인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선 8승4무8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아시안컵 대회에서 이란에 약했던 징크스를 털어버릴 기회이며 이란을 넘어설 경우 대진 운이 좋아 결승행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한국의 경기력을 고려해 본다면 좀 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 예선에서 공격 패스의 정확성, 골 결정력이 떨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해왔다. 김정우, 김상식 등이 버틴 미드필드진은 지금까지는 비교적 장악력을 발휘해 왔으나 알리 카리미,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 자바드 네쿠남이 이끄는 이란의 미드필드진은 경험 면에서 한국을 앞서 중원 다툼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김진규, 강민수가 지켜온 중앙 수비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데 바히드 하세미안 등의 날카로운 공격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단조롭고 변화가 적은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전술도 도마에 올라 있다. 경질론에 시달리고 있는 베어벡 감독은 승리와 함께 납득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조재진, 이동국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남아 개최국들이 일시적으로 이변을 일으켰던 아시안컵은 공동 개최국 중 베트남 만이 8강에 올랐을 뿐 호주,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등 강호들이 예외없이 8강에 올라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국-이란 전과 함께 2006독일월드컵대회 조별 예선에서 맞붙었던 일본과 호주의 경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태극 전사들은 19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쿠닝안경기장에서 회복훈련을 갖고 이란과의 8강전이 열리는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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