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과학수사요원들이 전국 최초로 정액, 질액, 타액 구분 감별을 위한 '정액반응검사용 희석액 제조법'을 개발, 18일 특허청에 특허 출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의료용 시약(kit)을 사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희석액 제조법으로, 3개월간 800여 차례의 실험을 거쳐 검증,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실제 혈흔과 정액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존 시약의 경우 한 개당 1만 1천 원으로 비싼 편이어서 그동안 쉽게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 이에 법의학 석사인 김기정 경위 등 과학수사계 직원들이 3개월여 연구 끝에 기존 시약 대신 1, 2천 원 정도로 저렴한 의료용 시약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 이를 사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희석액 제조법까지 개발됐다. 현재 전국 각 지방경찰청으로 보급 중이다.
이뿐 아니라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는 혈흔 형태 분석에 대한 개념조차 불분명했던 지난 2005년 전국 경찰청 가운데 처음으로 본격적인 혈흔 연구에 들어가 아시아 최고의 혈흔 분석을 위한 노하우를 습득,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건 현장에 남은 핏자국 형태와 방향 등을 중심으로 살해 방식은 물론 범행에 사용된 도구와 범인의 동선을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범죄를 재구성해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나갈 수 있는 과학수사기법을 터득하게 됐다.
김기정 경위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최신 연구 기법을 수사 일선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입하는데 연구,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과학수사에 평생 몸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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