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욱 씨는 스스로 '복합영농자'라고 말했다. 과수원 농사도 짓고 양봉도 하고 식당(산너머 그집)도 한다. "다 본업이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
그렇다고 소홀히 하는 일은 전혀 없다. 과일맛도 꿀맛도 1등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부친으로부터 과수원을 물려받았다. 어릴 때부터 이곳에 살면서 농사를 지었다. "옛날에는 일하느라고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라고 말하던 그는 "사실은 공부도 잘 못했죠…"라고 말하면서 웃는다. 앞으로도 농사일에 전념할 생각이다.
그가 자신의 이력 중 꼭 써달라고 강조한 것이 농업경영인이자 대구 포도연구회와 복숭아연구회 회원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 시대의 농민이다.
부인 이 씨의 닭백숙 솜씨도 유명하다. 이 식당에서는 항상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이 한가할 때에만 예약하는 손님들을 맞을 수 있다. 과수원 일이 바쁠 때는 한참을 기다려야할 때도 있다. 그래도 시내 유명중국식당의 주방장 등 미식가들은 이 집의 백숙과 도리탕 맛을 잊지못하고 찾아온다.
여 씨는 마지막으로 "우리 집 제철과일은 8월이 지나면 물량이 달린다." 면서 "지나가다가 눈에 띌때 사야지 늦게는 떨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차를 세우고 부인과 함께 자두를 고르고 있던 전철호(46·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씨는 "지나치다가 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과일 맛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거스름돈이 없다'는 이유로 주인을 부르더니 결국 두소쿠리를 사갔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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