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아이들의 방학이 반갑지 않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엄마도, 아이도 지치기 마련. 이번 여름 방학에는 평소에 해주지 못했던 엄마 정성 가득한 엄마표 간식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아이와 한결 가까워지지 않을까. 여름방학 기간 동안 주부 김지연(31·대구 북구 동변동) 씨의 '게으른 주부의 엄마표 간식'을 싣는다. '게으른 주부'라 자칭하는 김 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만들기 쉬운 레시피로 입맛 까다로운 딸 현경이(8)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엄마, 햄버거 하나만 사주면 안 돼?"
"안 돼~. 현경이는 아토피가 있어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되잖아."
햄버거 가게 앞에서 으레 벌어지는 실랑이입니다. 아이가 먹고픈 것을 배부르게 먹이고 싶은 것이 엄마 마음. 하지만 어릴 적부터 아토피 증상이 있는 현경이에게 아무거나 먹일 수는 없지요. 몹시 게으른 저지만 아이를 위해 3년 전, 과감히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인스턴트 음식이며, 과자를 맘껏 먹는 아이를 그냥 두고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이때부터 요리에 관심없던 저는 현경이를 위해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식이요법으로 아토피를 고쳐보자, 마음먹고 자연식을 먹이기 시작했죠. 자연히 간식은 직접 만들어 먹이게 됐고요.
아이들 입맛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똑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도 형형색색 예쁜 모양이면 아이는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거부한답니다. 매일 현경이 간식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친구들이 '요리법을 가르쳐달라'고 조를 정도예요.
이제 현경이는 친구들에 비해 군것질을 덜하는 편입니다. 학교 앞 불량식품도 '이런거 안 먹는다.'고 절제할 줄도 알게 됐습니다. 당연히 아토피 증상도 훨씬 호전됐어요. 오늘은 현경이를 위해 '두부 참치버거'를 만들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참치 대신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갈아서 사용해도 좋아요.
최세정기자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재료 :모닝빵, 양상치, 두부 한모, 참치캔, 당근, 양파, 버섯, 계란, 빵가루, 검은깨, 치즈, 소금, 후추
만드는 법:
① 두부는 물기를 꼭 짜 주고 참치는 기름을 빼둔다.
② 다진 양파랑 당근은 살짝 볶아준다. ①과 함께 나머지 재료들을 잘 다져 섞은 다음 계란 하나를 넣어 섞어준다. 농도는 빵가루나 밀가루로 조절하면 된다.
③ ②를 빵 크기에 맞춰 동글납작하게 잘 빚어 노릇노릇 굽는다.
④ 모닝빵 가운데를 갈라서 준비된 재료들을 차례로 올려주시면 끝. 입맛에 맞춰 마요네즈, 머스타드소스, 케첩, 피클, 토마토 등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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