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겠습니다!"
패기로 똘똘 뭉친 대한민국 청년 1천여 명이 22일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 출발, 수백km를 행군하는 '청년희망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주인공들은 '잃어버린 청년정신을 되찾자.'는 취지로 만난 인터넷 카페 모임인 'YGK'(Young Great Korea·위대한 대한 청년). YGK는 2005년 6월 전국의 20대 청년들이 '나라사랑, 이웃사랑, 진취적 리더십, 소중한 약속'이라는 4대 강령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만든 모임으로, 현재 회원만 2만 명이 넘는다.
YGK 대구지국의 200여 대원들도 22일 대구 달서구 송현동 대남초교 운동장에 모여 충북 청원군 충청대학까지 270km의 국토대장정에 돌입했다. 루트는 대구~칠곡~김천~상주~보은~옥천~대전~청주 청원군. 12일 동안 사흘을 걷고 하루는 자원봉사를 하는 강행군이다. 이들은 김천의 한 노인병원에서 하룻동안 간병자원봉사를 펼치고, 충북 보은에서 농촌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다.
정상원(26·계명대 법학과 4년) 씨는 "대학에서의 마지막 방학 동안 '극한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며 "각 지역에서 퍼 온 흙을 최종목적지인 청주에 뿌리고 그 위에 '희망의 나무'를 심어 한국의 미래를 밝히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각종 준비물로 꽉 찬 배낭은 물론 2인 1조로 20kg이 넘는 텐트를 매일 교대로 짊어지고 행군해야 해 부담이 두 배다. 하지만 올 초부터 6번의 리허설과 워크숍을 했기 때문에 무사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여대생 탁현진(23·계명대) 씨도 "친구들이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물었지만 취업준비보다는 이번 대장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인성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이번 경험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YGK는 탄생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랑의 연탄나누기 운동, 강원도 수해현장 복구 봉사, 홀몸노인과 청소년가장 돕기 봉사, 3·1절 독도 태극기 퍼포먼스 행사 등 다양한 청년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 또 회원들이 한푼 두푼 모은 기부금으로 한국의 혼혈아를 돕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김중희 YGK 대구대장은 "기성세대들이 지금의 청년들은 나약하고 개인적이며 정체성도 이념도 없다고 말하지만 YGK 활동과 국토대장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변혁의 주체는 대한민국 청년이며 대한민국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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