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돼지고기價 30% 하락할 듯

美쇠고기 수입·한미FTA 영향…농업전문연구기관 GSnJ 발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2003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 돼지고기 관세까지 없어지면 국내 돼지고기 값이 30%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산 냉장 삼겹살은 한미FTA를 등에 업고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해나갈 전망이다.

◆미 쇠고기 수입 재개로 15% 하락

농업전문연구기관 GSnJ가 23일 발표한 '한미FTA 해부:돼지고기' 보고서에서 따르면 돼지고기 및 쇠고기 관세, 수입 물량과 국내 돼지고기 가격의 상관 관계를 분석, 이 같은 관측을 내놨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15%, 한미FTA에 따른 돼지고기 관세 철폐는 12~13%, 쇠고기 관세 감축은 2%씩 각각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만간 갈비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이 결정되고, 한미FTA가 내년부터 발효된다면 2017년까지 국내 돼지고기 값이 현재의 30% 정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삼겹살 시장 빠르게 잠식할 듯

한미FTA에 힘입어 미국산 돼지고기는 특히 냉장 삼겹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미국산 냉장 삼겹살의 수입 원가가 kg당 5천970원으로 캐나다(5천309원)나 칠레(4천936원)산보다 높은 상태에서도 수입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만큼, 관세 철폐로 수입원가가 4천781원까지 낮아지면 우선 캐나다산을 대체하고 국내산 시장도 잠식할 것이라는 것. 작년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의 소매가격은 7천680원에 이르고 있다. 전체 돼지고기 수입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68%)을 차지하는 냉동 목살 및 갈비수입 시장에서도 현재 점유율 1위(35%)인 미국산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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