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로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1사에서 한화 이글스는 마무리 구대성을 마운드에 올렸고 삼성 라이온즈 3번 타자 양준혁을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타석에는 6회말 2사 3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던 4번 타자 심정수가 들어섰다. 만원 관중 앞에서 숨을 고른 심정수는 구대성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올 시즌 3번째이자 개인 통산 5번째 끝내기 홈런.
모두 11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양 팀 마무리 오승환과 구대성은 희비가 엇갈렸다. 오승환이 연속 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도형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 한숨을 돌린 반면 구대성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심정수의 시즌 18호 홈런포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독수리들은 사자만 만나면 날개가 꺾이는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22일 경기에서 한화를 2대1로 누른 삼성은 전날 5대4 역전승을 포함, 한화와의 대구 홈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한화전 9승3패로 절대 우위를 지키게 됐다.
삼성 선발 브라이언 매존은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8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1회 1사 3루 위기를 넘긴 뒤 2회 백재호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지만 이후 맞춰 잡는 투구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양 팀은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해 연장 접전을 벌여야 했다. 삼성은 0대1로 뒤지던 3회말 박한이의 볼넷과 김재걸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양준혁의 병살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한화 역시 5회초 조원우와 크루즈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김태균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6회말 심정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루타를 날려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지만 7회말 1사 3루 찬스를 날려버렸다. 한화는 11회초 2사 만루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삼성에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한편 SK는 사직 원정에서 롯데를 8대1로 대파했고 KIA는 홈팀 현대를 7대3으로 눌렀다.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을 12대6으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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