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함에 따라 단일 대통합을 추진해온 범여권의 대선 경쟁구도가 두 갈래로 흐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 의원은 22일 "독자 후보를 못내 불임 정당이라는 게 통합민주당의 곤경이라고 보고 (대선출마를) 결정했다."며 "정권교체도, 정권 재창출도 아닌 대안정권 창출을 통해 잃어버린 5년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잡탕식 대통합이라면 경선에 불참할 것"이라며 "대선이 이번만 있는 게 아니므로 통합민주당은 그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6일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통합민주당은 조 의원이 '반노(反盧)·반한나라' 성향의 유권자들을 그러모아 지지율 5%를 넘기면, 범여권 경선의 흥행도 높아지고 대통합파와 두 갈래로 가 다시 단일화하는 구도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출마로 '유력 후보 부재'라는 통합민주당의 최대 약점을 해소하는 동시에 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 반대를 고수해 온 박상천 공동대표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되고 '단일후보 배출 후 후보단일화 시나리오'가 가시화된 셈.
조 의원의 대권도전으로 통합민주당은 이인제·신국환 의원, 추미애·김영환 전 의원 등 5명의 후보로 '민주당 단일 리그'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졌다.
반면 범여권 대통합파는 다음달 5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합의했다. 통합민주당 대통합파와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손학규 전 지사의 선진평화연대, 시민사회단체 주축의 미래창조연대 등 4개 모임은 대통합 추진을 합의했다.
이에 더해 23일 통합민주당 대통합파인 김효석·이낙연·신중식·채일병 의원 등 4명과 열린우리당 홍재형·정동채·유인태·송영길 의원 등 15명은 24일 동반탈당, 제3지대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에 합류키로 했다. 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도 이번 주 중 탈당해 제3지대 신당 창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대통합 신당은 80명 안팎의 의석수로 한나라당에 이어 국회 제2당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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