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경선 첫 합동토론회 제주서 열려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1일 제주에서 첫 TV합동토론회에 이어 2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3천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첫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의원, 원희룡 의원 등 경선후보들은 모두 제주개발 공약을 내세우는 동시에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저는 사자의 심장을 지녔다. 온갖 네거티브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범여권과 국정원이 한나라당 경선에 뛰어들고 개입한 것은 내가 후보가 되면 자기네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든 지역, 모든 계층, 모든 세대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는 사람은 이명박 하나뿐"이라며"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수 있는 지도자, 경험 있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시종일관 차분한 목소리로 준비해온 메모를 수시로 보면서 연설을 했고 중간중간 과감한 손동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두 번이나 지고 눈물을 흘렸지만 좌절하지 않았다."면서 "저는 정부(범여권)와 싸워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고 여당대표를 상대로 8전 8승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도전에서 반드시 승리, 대선승리의 영광을 여러분께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신뢰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며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 믿을 수 있는 후보는 박근혜뿐"이라며 지지를 유도했다.

홍 후보는"8월 19일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되면 국민 감동이 없고, 서민이 없고, 바람도 없다."며 "나는 서민의 바람으로 선거에서 이길 제3후보"라고 주장했다. 제주 출신의 원 후보는 지역 연고를 강조한 뒤 "과거에서 벗어나고, 부동산 부자에서 벗어나서 변해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선주자들은 21일 제주 MBC에서 열린 첫 TV 합동토론회에서 노동·복지 및 외교·안보 정책 등에 대한 자신들의 정견을 밝히며 공방을 벌였다. 한편 경선주자였던 고진화 의원은 지난 20일 "계파정치, 줄세우기, 세력정치, 사당화를 통한 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당의 몇몇 후보의 전횡을 국민께 알리고 참된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해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경선 선관위는 24일로 예정된 광주 합동유세를 무기 연기하는 문제를 오후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키로 했다. 지난 22일 제주 합동 유세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후보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하는 등 경선과열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제주·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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