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위원석] 사회적 약자에 귀기울여 주기를

의사소통 강좌에서 '칭찬강의'를 하는데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머리를 숙이면서 우리는 칭찬 할 줄을 모르니 하지 말자고 하였다. 칭찬이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데 이 부분을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그래서 왜 그러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참여한 사람들은 칭찬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 할 줄도 모르고 칭찬을 받는 것이 너무 어색하다는 것이었다. '지적하기'는 평소에 잘 하고 있고 너무나도 익숙하기 때문에 '지적하기 강의'를 오래 해 달라고 하였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데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겸양지덕을 중요시 여기면서 칭찬보다는 꾸지람으로 엄하게 자식을 키우셨으며, 조직이나 사회도 서로 인정하고 칭찬하기보다는 비판을 하는 문화가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칭찬보다 지적을 한다면 지적을 받으면서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될까? 또 지적이 과연 사람을 변화시킬 수가 있을까?

'북풍과 태양'의 이솝 우화의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는 지적보다 칭찬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칭찬을 계속 하다 보면 계속 칭찬할 것이 보이며, 지적을 계속 하다 보면 지적할 것만 눈에 보이게 된다. 또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칭찬을 하면 계속 칭찬받을 행동을 하게 되고, 지적을 하면 계속 지적받을 행동만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북풍'으로 해결을 할 것인지, '태양'으로 해결할 것인지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우리들이 사는 이 세상에는 강하고 센 힘만 존재할 수는 없다.

강한 힘으로 해결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부드럽고 온화함으로 더 큰일을 해결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차가운 북풍은 마음을 꽁꽁 얼게 하지만 따뜻한 햇볕은 땅을 녹이고 그곳에서 싹이 나오도록 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도록 해 준다.

세상을 어떤 안경을 쓰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권력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권력을 중심으로 해석된다. 보수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개혁이나 진보는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여성주의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의 시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언론이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대구 사회에서는 신문 지면을 조금 더 혁신적이고 평등한 내용들로 채워나갔으면 한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 어린이, 노인, 가난한 사람들, 장애인, 이주노동자, 동성애자 등의 소수자들을 많이 대변해주는 신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윤숙(대구경북분권혁신아카데미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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