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대구MBC 다큐 '초원의 노래'

대구MBC는 26일 오후 11시 5분 몽골 다큐멘터리 3부 '초원의 노래'를 방송한다.

몽골의 생활상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은 이번에 초원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몽골 유목민들의 다양한 음악들을 심층 취재했다.

자연과 가축을 노래하는 몽골인들.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동물은 말이다. 그래서 말 머리 장식을 한 악기, 머린호르는 몽골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악기다. 초원의 첼로라 불리는 머린호르 소리를 들으면 모성애가 부족한 낙타도 눈물을 흘리며 새끼에게 젖을 물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다.

몽골의 전통음악은 그들의 삶의 애환을 노래함은 물론 가축을 달래거나 멀리 있는 가축을 부를 때 등 동물과의 교감을 위해서도 불려진다. 이렇듯 누구나 어디서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버긴도, 짧은 노래라 부른다.

그리고 3옥타브를 넘나들며 가슴속 응어리진 무언가를 풀어준다는 몽골의 민요는 오르팅도이다. 얼마전 타계한 몽골 최고의 전설적인 가수 노롭반자드가 바로 '하늘아래 최고의 목소리'라 불렸던 오르팅도 가수다.

오르팅도는 일정한 박자가 없고 장식음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특히 여성들이 부르는 긴 노래는 미끄러지듯 음이 떨어지는 묘한 발성법이 이방인의 귀를 사로잡는다. 몽골에서 1천 명 중 한 명 정도가 부를 수 있다는 흐미는 한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데도 저음과 고음이 동시에 들린다고 한다. 강한 체력이 필요한 발성법이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쓰러지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몽골 초원에서 부르는 그들의 노래는 생활의 일부이자 삶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흐미'의 발생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몽골의 맨서쪽 알타이산맥의 지류인 홉드 아이막 찬드만솜에서 국내방송으로는 최초로 '흐미' 가수들을 취재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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