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거있는 건강상식] 선탠

야외활동으로 피부가 햇볕에 지나치게 노출될 수 있는 계절이다. 피부색을 건강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태양광선이나 인공광선에 노출(선탠, sun-tanning)하는 경우도 많다. 피부에 햇볕을 쬐면 비타민 D를 합성시켜 뼈를 비롯한 신체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친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기저세포암, 악성 흑색종)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햇볕을 쬐는 것의 장단점은 어느 정도이고 얼마나 쬐야 안전할까?

햇볕에 있는 자외선 B에 의해 피부에서 합성되는 호르몬의 일종인 비타민 D는 위장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시켜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하루 700 단위 이상의 비타민 D를 복용하면 골절이 20~30% 줄어든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확률과 노인은 낙상(넘어짐)에 따른 위험이 높아진다. 또 류머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 질환, 골 관절염, 치주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루에 5~10분 정도 야외활동으로 피부를 햇볕에 노출시키면 비타민 D 결핍증을 예방할 수 있다.

지나친 자외선 노출은 피부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피부암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피부가 흰 사람이나 서구인의 경우 햇볕 과다 노출로 피부 기저세포암이 증가한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인공 선탠은 악성 흑색종을 60% 정도 증가시킨다.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예방 외에도 인체 건강에 여러 가지 도움을 주며 암세포 생성을 억제하는 실험실 결과도 있다. 햇볕 노출은 부작용이 있지만 적절하게 하면 장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햇볕이 너무 강한 한낮을 피해 하루에 30분 정도 걷기를 하면 가장 건강에 도움이 되겠다. 그러나 직사광선을 오래 쬐지 않도록 하고, 피부가 흰 사람들은 화상이나 피부암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김대현(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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