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임당초등학교 내 개원한 '경산영어타운'이 운영비 부담을 두고 경산시·의회-도·시교육청 사이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경산영어타운은 교육 기회의 불균형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 절감을,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2월 개원했다. 개원 비용 및 올해 운영비는 경상북도교육청 2억 원, 경산교육청 1억 1천만 원, 경산시 3억 원을 갹출해 충당했다.
문제는 내년 예산. 경북도교육청의 내년 예산이 600억 원 정도 줄어들면서 내년 영어타운 운영비 지원이 어렵게 된 것.
김우한 경산교육장은 "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산교육청이 운영비를 확보하기는 무리"라며 "훌륭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경산시가 연간 운영비 3억 원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같은 요구에 경산시는 최근 열린 경산시의회 제109회 정례회에 '경산시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 중 보조사업의 범위를 영어타운 등 시가 출연한 교육시책사업에 대한 운영비를 포함하자는 내용으로 조례안을 제출했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보류됐다.
시의원들은 "시장이 선거 공약을 해 시가 경산영어타운을 건립하는데 3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면 운영은 교육청에서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경산시 관계자도 "운영비 전액을 시가 보조해 주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시와 교육청이 반반씩 부담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운영비 문제는 영어타운 건립당시 교육청과 시가 어떻게 부담한다는 내용의 협약 등을 분명히 하지 않았기 때문.
한편 이 영어타운에는 원어민 강사 3명 등 강사 6명이 배치됐고, 공항과 병원, 호텔, 우체국, 패스트푸드점, 미국인 가정 등 실제 영어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교육청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루 36명씩 연 6천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영어체험 프로그램'과 영어 재능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영재교육', 방학 중 프로그램인 '여름 방학 영어캠프', 학부모 대상의 '학부모 영어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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