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여름철 기상재해 줄이자

우리나라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장마와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손실을 입는다.

장마는 보편적으로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계속 비를 내리기도 하지만, 그 기간 중에는 마른 장마도 있고 소강 상태를 보여 맑은 날씨를 보일 때도 많다. 장마는 기상학적으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는 날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장마가 끝난 뒤라도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해 여름철 기상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2002년 태풍 '루사'와 그 이듬해 엄습한 태풍 '매미'는 우리 지역에 많은 상처를 남겼고, 그 아픔은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번 여름 장마도 6월 21일부터 시작되었는데 다행히 호우로 인한 큰 재해는 없지만 장마가 끝난 뒤 집중호우와 태풍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강수량은 장마가 끝난 뒤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강한 비, 즉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여름철 기상재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기 위해 대구기상대를 비롯한 영남지방 전 소속 기관에 사전 방재기상 업무체재를 재정립해 기상정보의 신속한 대응과 유관기관과 협력 추진, 그리고 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더불어 방재 유관기관과도 적극적인 유대관계로 상시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심야 악기상에 대비해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언제나 기상특보가 적시에 전달되도록 방재체계를 갖추고 있다. 기상재해 경감은 기상청 직원들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국민 모두가 협조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해에 사전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 가정에서는 지붕이 새는지, 주변 축대의 붕괴 위험성이 없는지 점검·보수하고 낡은 지붕은 비닐 등으로 덮고 묶어서 폭풍우에 날아가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또 집중호우 및 태풍에 대비해 하수구는 물론 배수구의 막힌 곳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정비하고, 오래된 축대와 담장은 넘어질 우려가 없는지 꼼꼼히 살핀 뒤 잘 정비해야 하겠다.

위험한 곳은 위험표지판을 설치해 두는 것도 좋겠고, 긴급상황이 일어날 때는 노인과 산모는 지정된 학교 등 대피 장소에 옮기고 행정기관과의 전화연락 시스템과 이웃 간 비상연락 체계를 갖추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이외에 등산, 야영장에서는 라디오 휴대를 습관화해 기상정보 이용을 생활화해야 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보가 100% 정확하고 또 국민은 예보에 따라 생활하면 좋겠지만, 날씨는 항상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100%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전대비만이 최상의 선택이라 생각하고 국민 모두가 호우나 태풍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부산지방기상청 및 대구기상대는 이번 여름철에도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철저한 악기상 감시와 적극적인 대응으로 기상재해 경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1년 365일 언제나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World Best 365'라는 구호 아래, 선진기술 도입과 꾸준한 예보기술력 향상을 통해 보다 신속·정확한 기상정보의 생산과 전파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매진할 것이다.

엄원근(부산지방기상청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