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심정수 3점포…리오스 11연승 끊었다

다섯 시즌 동안 한국 무대에서 활약한 다니엘 리오스는 매년 10승 이상을 거두며 개인 통산 68승을 올린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 올 시즌도 13승을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에이스 박명환을 LG 트윈스에 보낸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평균 7이닝 이상을 책임져주는 그의 어깨 덕분에 두산은 시즌 개막 전 예상과 달리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위용을 자랑하는 리오스가 25일 홈런포 한방에 고개를 숙였다. 리오스를 무릎 꿇린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 심정수(4타수 2안타 3타점). 제몫을 못한다는 비난을 뒤로 하고 최근 상승세를 타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심정수는 2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리오스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삼성 선발은 전병호여서 무게감에서 리오스에 밀렸던 데다 2회말 두산에 먼저 2점을 내주면서 승부는 두산으로 기우는 듯 했다. 이 때 경기 분위기를 일거에 뒤집은 것이 심정수의 홈런포(시즌 19호). 4회초 박한이와 김재걸의 안타로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서 심정수는 리오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겼다. 타구는 까마득히 솟아오르더니 외야 왼쪽 담장을 넘어가버렸다.

심정수의 한방에 리오스의 연승 행진도 '11'에서 끝났고 삼성전 4연승, 잠실야구장 7연승도 함께 중단됐다. 그럼에도 리오스는 역시 에이스다웠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 것. 두산 타선이 병살타 5개를 치며 2회 이후 침묵, 패전 투수가 됐지만 8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 선발 전병호도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을 앞세워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리오스 못지않게 호투, 승리 투수가 됐다. 전병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는 권오원-권혁-오승환이 차례로 등판,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오승환은 시즌 22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롯데는 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15대8로 승리했고 현대는 인천 원정에서 SK를 10대5로 꺾었다. 한화는 대전 홈에서 LG에 5대4로 역전승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5일 야구 전적

삼성 000 300 000 - 3

두산 020 000 000 - 2

▷삼성 투수=전병호(6승) 권오원(7회) 권혁(7회) 오승환(9회·22세이브) ▷두산 투수=리오스(4패) 정재훈(9회) 금민철(9회) ▷홈런=심정수(4회 3점·삼성)

롯데 15-8 KIA

현대 10-5 SK

한화 5-4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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