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경선 '빅2'(이명박 전 서울시장·박근혜 전 대표) 간 치열한 공방이 26일 본인과 대리인을 통해 동시에 펼쳐졌다.
지난 22일 첫 제주 합동연설회 충돌사태 이후 당 경선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가 26일 부산 연설회가 시작되면서 두 후보가 또다시 팽팽한 기 싸움이 시작된 데 이어 이날 오전 각 후보별 대리인이 참석, 한국정책학회가 주최한 대선 예비후보 정책공약 토론회가 열린 것.
부산 합동연설회 전에는 두 후보 간에 기선잡기 설전도 벌어졌다. 박 후보 측이'이명박 후보 본선 필패론'을 언급하자 이 후보 측은'이명박 후보라야 본선에서 이긴다.'며 필승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연설회에 앞서 이 후보는 '필승론'을 강조하며 "내가 후보가 돼야 선거문화가 바뀌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많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정권교체를 확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에서 지지율 변화 바람이 불고 있어 대역전극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홍준표·원희룡 의원은 "합동연설회를 임의적으로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것은 일부 후보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방증한다."며 "아무리 (경선)들러리라도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정책학회 토론회는 주요 여론조사 5% 이상인 대선주자들을 초청, 한나라당 '빅2'에 범여권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까지 포함돼 탈당 전 한나라당 '빅3'가 다시 만나 정책으로 승부를 펼쳤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 후보 측 윤건영 의원, 박 후보 측 유승민 의원, 손 전 지사 측 오제세 의원 등 전 후보별 정책 대리인이 참석해 공약 및 정책적 우위를 다퉜다.
각 후보별 정책적 차별성도 크게 부각됐다.(표 참조)
먼저 국정방향은'잘 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 육성'(이명박)·'작은 정부, 큰 시장'(박근혜)·'실사구시 민생정치'(손학규)로 잡았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기본 방향은 '비수도권 자생력 강화'(이)·'수도권 규제의 제로베이스 재검토'(박)·'첨단업종 규제완화'(손) 등으로 엇갈렸다.
대북관계에 대해서도'비핵·개방 3000 구상'(이)·'3단계 통일방안 제시'(박)·'남북경제협력 10개년 계획'(손) 등을 내세워 차별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손 전 지사 측은 '실사구시'를 '실-실업걱정 없는 나라, 사-사교육비 부담없는 사회, 구-구김살 없는 노후생활, 시-시름없는 내집 마련' 등 4행시로 풀어 대표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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