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매전중학생 '체납세 독려' 현장체험

"세금의 중요성 알게돼 보람있어요"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체납세 독려 학생체험단'으로 맹활약,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늘은 덥고 힘들었지만 세금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어요."

중고생들이 여름방학 봉사활동 확인용(?)으로 여기기 마련인 관공서 자원봉사활동이 땀과 보람이 있는 현장체험으로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청도 매전중학교 학생 24명은 25일부터 순서대로 올 여름방학 '체납세 독려 학생체험단'으로 어깨띠를 두르고 맹활약하고 있다. 주로 관공서 문서고 청소나 학교 풀뽑기 등 확인서 한 장을 달랑 받기 마련인 자원봉사활동 대신 이들은 지방세 체납 가구를 돌며 안내문을 전달하는 등 세금에 대한 인식을 새로 배우고 있다.

체험단 최보경(15·매전면 온막리) 양은 "세금의 종류가 어떤 게 있고, 또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게 됐다. 안내문을 전달하는 손이 떨렸지만 어르신들이 오히려 손자같이 대해 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은지(15·매전면 예전리) 양은 "좋은 일로 방문하는 게 아니라 내심 걱정했다. 체납자에게 빨리 연락하겠다는 등 효과가 있어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이런 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한 청도군 매전면도 첫날 성과에 흡족한 표정. 이날 공무원 1명과 학생 4명으로 팀을 구성, 5개 마을 10가구를 방문한 성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것. 내달 25일까지 하루 4시간 일정으로 진행될 프로그램은 미리 준비한 세금 관련 자체 교육자료 설명과 현장방문으로 구성된다.

사실 세금 관련 공무원이 체납 가구를 방문할 때면 험상궂은 일도 생기기 마련. 매전면 이정국(43) 산업계장은 "지방세 중 특히 자동차세 체납은 자녀들이 주소는 지역에 두고 외지에 나가 있는 경우가 많아 마찰이 자주 생긴다."며 "학생들과 함께 방문해 보니 당혹해하면서도 빨리 처리하겠다는 등 따뜻한 마음마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0℃를 넘는 날씨 속에 힘든 하루를 보낸 체험단 학생들은 "은행에 돈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자치단체의 재원인 지방세가 어떻게 마련되고 어떻게 쓰이는지 좋은 현장체험이 되었다."며 굵은 땀방울을 닦아내렸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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