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5일 종가 기준으로 2,000을 넘어선 가운데 올 봄 이후 꾸준히 이어진 주식 호황으로 '돈벼락'을 맞는 직장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바로 증권사 영업직원들.
증권사는 급등하는 증시로 인해 주수입원인 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 수입이 급증하면서 든든한 '총알'을 확보, 직원들에게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대구시내 증권사 지점의 한 영업직원은 지난달과 이달, 두 달 연속 2천만 원이 넘는 성과급을 챙겼다. 월급 외에 불과 두 달새 5천만 원에 육박하는 부수입을 거머쥔 것. 개인 및 지점 영업실적에 연동되는 인센티브제도에 따라 성과급이 나왔다.
영업직원뿐만 아니다. 이 증권사의 지점장도 이번 달 성과급만 2천500만 원 정도 받았다. 증시 호황으로 수수료 수익이 엄청나게 발생했기 때문.
영업직원 성과급이 급등하면서 영업 지원 업무를 하는 이른바 '후선 직원'들도 월 300만 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았다.
또 다른 대구시내 한 증권사 지점. 이곳 역시 이달 성과급이 2천만 원을 넘는 직원이 여럿 나왔다.
지점장은 "증시에 돈이 몰리면서 증권맨들의 주머니가 오랜만에 두둑해지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회식이 잦아지는 등 대구시내 소비경기가 살아나는데도 기여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내 상장 증권사 8곳의 올 4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6천877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97.33%나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영업이익 규모는 2000년 이후 최대의 분기실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증권사들이 많이 번 만큼 직원들에게도 돌려주고 있는 것.
영업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3개월 동안 수억 원을 받은 영업직원들도 나왔다는 것이 증권사 관계자들의 얘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코스닥의 IT버블이 붕괴한 이후 증권맨들이 무려 7년 가까이 고생을 했으며, 1980년대 신랑감 1순위이던 증권맨이 최근엔 40위권으로까지 떨어졌었다."며 "이제야 증권맨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같은 금융업계지만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춥다. 대구은행 경우, 이달에 성과급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돈이 지급됐지만 지난해 여름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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