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대경디자인센터)는 지역의 디자인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낙후된 디자인산업을 발전시키고 '컬러풀 대구'라는 이미지에 맞게 도시 미관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디자인 마인드를 높이는 데도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향후 재원 마련이 명확하지 않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잖다.
◆역할
대경디자인센터는 무엇보다 지역 디자인산업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부품과 기계 등 지역의 각 산업과 30여 개에 달하는 디자인업체를 연결시키는 것이 그것. 업체에서 디자인 의뢰가 들어오면 그 내용에 가장 적합한 지역의 디자인업체를 선정,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끔 다리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디자인산업 수요를 창출, 장기적으로 스타디자인업체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공디자인개선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대구지하철공사나 포항 경관거리 조성 등 5개의 시범사업을 받아 진행할 계획. 센터는 향후 꾸준히 공공디자인 사업을 추진해 대구시와 경북 곳곳의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확 바꾼다는 것.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체험과 교육도 센터의 몫이다. 9층에 마련된 교육실을 통해 체험교육과 주부 색채교육, CEO 대상 디자인경영교육, 실무자 대상 디자인 재교육 등 다양한 교육도 마련한다. 이밖에 컬러디자인위크나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디자인업체 성과 발표회 등 각종 전시사업도 맡을 예정이다.
◆과제
'지역 디자인 사령부' 역할을 할 대경디자인센터지만 과제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향후 센터를 꾸려나가기 위한 재원 마련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
센터 측은 건물 유지·관리와 인건비 등 운영비로 한 해 20억 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임대 수입과 위탁사업 관리 등 자체 수입으로 5억 원 정도 충당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15억 원 정도의 운영비를 어떻게 마련하는가.'가 문제다. 부족한 운영비를 정부 지원으로 꾸려나가야 하지만 산업자원부가 사업비 지원은 가능하나 운영은 지방자치단체에 맡긴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결국 초기 사업비를 지원했던 대구시나 경북도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미 활동 중인 부산디자인센터와 광주디자인센터의 경우 조례에 설립 근거를 마련해놓아 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선 이 같은 근거가 없어 명확한 지원 체계가 없다는 것. 대경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산업디자인진흥법에 지방자치단체에서 디자인센터 운영비를 출연하게끔 법적 근거가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초기 사업비에서 시비 일부를 운영비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내년부터 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센터가 계획하고 있는 각종 사업에 차질을 빚고 업체 지원도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광주디자인센터의 경우 15억 원 정도의 운영비를 시로부터 지원받았지만 비용이 모자라 각종 사업 진행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청은 미온적인 반응. 센터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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