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우울한 라이벌전을 갖게 됐다. 한국과 일본은 29일 결승전에서 만나길 원했지만 하루 앞선 28일 오후9시35분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3·4위전을 맞게 됐다. 한국과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강호로 아시아 축구의 정상급임을 입증하고 싶었으나 강한 공격력을 갖춘 중동의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라크에 밀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3골에 그쳐 득점력 빈곤 현상이 심각함을 드러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스트라이커의 부재는 한국 축구의 고민스러운 부분으로 당장 이번 대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 야세르 알 카타니(사우디 아라비아), 다카하라 나오히로(일본), 유네스(이라크) 등 4강 팀들의 스트라이커들이 득점력을 갖춘 반면 조재진과 이동국은 '타겟 맨'으로서 스트라이커 유형의 선수는 아니며 그나마 타겟 맨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한국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그런 면에서 부상 등으로 일시적인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나 득점력이 뛰어난 박주영(FC서울)의 존재를 돌아볼 때가 됐다.
공격수 중 이천수 정도가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와 슛을 보이며 활약했고 최성국, 염기훈은 측면 돌파 후의 크로스 능력이 떨어졌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우, 김두현의 패싱 능력도 미숙함을 보이는 등 한국의 공격은 속도와 정확성에서 실망을 안겨줬다.
반면 일본은 특유의 매끄러운 패스 능력을 과시하며 11득점의 공격력을 보였으며 사우디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결정력에서 더 강했던 상대에 무릎을 꿇었다.
한·일전은 지치고 힘든 양 팀 선수들에게 부담과 의욕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 경질론이 대두되고 있는 핌 베어벡 한국 감독에게도 다양한 의미가 담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다카하라 나오히로와 나카무라 순스케, 마키 세이치로, 미즈노 고키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체력 부담으로 인해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이 나설 것으로 보이고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뤄 체력적으로 더 힘든 한국도 이근호(대구FC), 이호(제니트) 등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출전이 예상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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