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창당될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이 국회의원 86석의 국회 원내 제2당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위기를 맞고 있다.
'도로 우리당'이란 비난도 있지만 대통합의 구심점이 신당으로 이동함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남은 58석마저 뺏겨 서서히 사라질 당으로, 중도통합민주당 역시 8석의 미니정당 신세가 돼 신당에 흡수될 위기상황까지 맞고 있는 것.
우선 열린우리당 사정은 심각하다. 당에 남아 있는 의원들 중에도 탈당시 국회의원직을 버려야 하는 비례대표가 23명이나 되며 나머지 지역구 의원들은 당직에서 손을 놓은 지 오래다. 당 사무처 직원들이 명예퇴직을 당하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총리 등 각 대선주자 캠프로 이탈해 나가는 등 사무처 각 팀별로 1, 2명씩 빠져나가 정상적인 업무처리조차 힘겨운 형편.
열린우리당 한 당직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기자실, 회의실 등이 하루종일 텅 비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며 "컴퓨터, 사무집기 등도 헐값에 내다팔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통합민주당 역시 50년 역사상 최악의 위기라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 25일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유선호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박준영 전남도지사 등 당 소속 2개 호남지역 광역단체장이 탈당해 대통합신당에 합류했다. 지난 23일에는 김효석·이낙연·신중식·채일병 의원과 함께 지역 위원장 50명도 당을 떠났으며 당원들의 대규모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45만 민주당원과 함께 가자.'며 이들의 탈당을 만류했다. 하지만 박 시장과 박 지사는 공동성명을 통해 "지금의 역사적인 소명은 분열됐던 민주개혁 세력이 다시 통합하는 것"이라며"민주개혁 세력이 대통합으로 가는 길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에 박 대표가 이끄는 통합민주당은 존립 위기에 처하게 됐다. 특히 김홍업 의원의 탈당은 여전히 호남 표심에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
한편 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26일"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일어서기로 결심했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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