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7승1패로 고속 질주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더위 속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29일 광주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포수 진갑용과 3루수 김재걸, 외야수 김창희를 선발 출장시키지 않았다. 포수 마스크는 이정식이 썼고 1루수 김한수가 3루를 지키는 대신 1루수 미트는 채태인이 꼈다. 5회 1대5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심정수, 박진만, 김한수까지 쉬게 했다.
이는 다음주 LG 트윈스, SK 와이번스와 가질 홈 6연전에 앞서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해두려는 것이었다. 쉽지 않은 승부를 앞두고 잠시 숨을 돌리려는 작전 덕분에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으로 4월 삼성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은 생애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18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2007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홈런 1개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초대 MVP에 올랐던 채태인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너무 여유를 부린 걸까. 이날 삼성은 KIA에 21안타를 내주며 2대16으로 대패했다. 삼성은 올 시즌 최다 실점하며 연승 행진도 '4'에서 멈췄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2와 2/3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하며 주저앉았고 7회 마운드에 오른 권오원은 1과 2/3이닝 동안 7피안타 7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삼성이 쉬어가려는 생각이었다고는 하나 임창용은 앞으로도 제자리를 찾기 쉽지 않게 됐다. 시즌 초 선발 요원이었으나 제 몫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불펜으로 밀려났고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 호투하는 듯 했지만 최근 선발 투수로서 보여준 모습은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 전(13일)에서 5이닝 6실점한 데 이어 두산 베어스전(24일)에서도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이날도 초반에 무너졌다.
이날 KIA는 5대0으로 앞서던 7회말 무려 10점을 추가하며 삼성을 몰아붙였다. 김상훈의 좌중월 2점 홈런과 김원섭의 1점 홈런이 연이어 터졌고 7안타 4볼넷을 얻어내며 승리를 굳혔다. 반면 삼성은 채태인 외에 신명철이 5타수 2안타 1타점, 양준혁이 4타수 2안타를 치는 등 11안타를 쳤음에도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한편 LG는 홈에서 현대를 5대2로 눌렀고 대전(한화-SK 전)과 부산 경기(롯데-두산 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9일 야구 전적
삼성 000 010 1 00 - 2
KIA 023 000 10 1X- 16
▷삼성 투수=임창용(6패) 조현근(3회) 임동규(6회) 차우찬(7회) 권오원(7회) ▷KIA 투수=윤석민(12패) 문현정(7회) 신용운(7회) 정원(8회) 한기주(9회) ▷홈런=김상훈(7회 2점) 김원섭(7회 1점·이상 KIA)
LG 5-2 현대(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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