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메카트로닉스부품산업화센터 1층 대강당. 탁자마다 각종 특이한 기계들이 올려진 가운데 심사위원들과 참가자들이 뒤섞여 발표가 한창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국 메카트로닉스(메카) 경진대회 본 심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
◆기발한 메카트로닉스 한자리에~
전국적으로 1차 심사를 거쳐 선발된 26개 팀은 저마다 기발하고 특색 있는 제품들을 내놨다. 그 중엔 친숙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경북대팀이 내놓은 '노약자를 위한 쇼핑카트'는 카트에 전동모터와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 카트가 사람을 따라다니게 만들었다. 금오공대팀은 평소 영화나 게임 등에 활용되는 '모션 캡처'를 내놓았다. 신체 곳곳에 기계를 설치해 컴퓨터 캐릭터가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제품. 이재동(25) 씨는 "보통 모션 캡처 제품은 수억 원을 호가하지만 우리는 기계 처리부문에 초점을 맞춰 50만 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등 수도권 5개 대학 연합팀이 선보인 '가정용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이 팀은 최고상인 산업자원부장관상을 타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대학생 10명이 1년6개월 동안 개발했다는 이 제품은 로봇의 각 기능을 모듈화해서 누구나 손쉽게 조립과 분해가 가능하게 했다. 안호석(27) 팀장은 "얼굴 인식과 대화, 감정표현, 가전기기 작동 등 갖가지 기능을 갖춘 만능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대회 심사를 맡은 박양덕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원장은 "매년 출품 작품들의 기술이 눈에 띄게 향상돼 심사위원들이 감탄하고 있다."며 "5, 6개 정도의 작품은 실용성도 갖추고 있어 향후 상품화 가능성도 있다."고 평했다.
◆메카산업 대구 먹여살린다
매년 양질의 급성장을 보이는 경진대회는 지역 메카 산업 미래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2006년 2분기 기준으로 대구 지역의 기계나 금속,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등 메카 관련 업체 비중은 전체(2천546개 업체)의 62% 정도를 차지할 만큼 주요 산업. 생산액도 2005년 14조 원에서 2008년 23조 4천억 원, 2013년엔 59조 4천500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원장은 "대구가 전통적으로 기계산업이 강하기 때문에 전기나 전자 등 산업과 잘 융합시키면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만큼 특성화만 잘한다면 향후 대구를 먹여살리는 주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대구시는 메카 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정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옆에 메카트로닉스부품산업화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자동차주행시험장이나 금형센터 유치 등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홍석준 대구시 메카트로닉스팀 팀장은 "메카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로봇도 빠질 수 없기 때문에 로봇랜드 유치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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